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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있지?
박성우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엄마 어디 있지>
• 유아 그림책 (4-7세)
• 분리불안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
엄마? 엄마 어디 있지?
나는 엄마가 안 보이면....
무섭다!
엄마가 왕거미에게 잡혀간 건 아니겠지?
안돼.
나의 명예를 걸고...
엄마는 내가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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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너는 어렸을 때 엄마가 뭘 하든 내 등짝에 붙어 있었어. 하루 종일.
얼마나 심했던지 지나가는 이웃들이 장난을 칠 정도였는데,
내 등짝에 붙어 있는 너를 살짝 떼어놓으면 애앵- 하고 울고
다시 붙여 놓으면 잠잠했어.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서 웃고 갈 정도였어."
어렸을 때 나는 동네에서 꽤 유명한 엄마 껌딱지였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하고 나와 똑같은 엄마 껌딱지 아이를 낳은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이 책 《엄마 어디 있지》는 공감 수준을 넘어서
그냥 내 얘기를 읽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이 자기와 똑같다며 연신 손가락으로 짚는 것을 보니,
아이도 자기가 껌딱지라는 건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
이 책의 저자 박성우 작가는 신춘문예에 2000년에 시, 2006년엔 동시가
당선되며 등단했고 지금까지 여러 시집, 동시집, 그림책을 펴내고 있다.
박성우 작가의 글에 밤코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분리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유쾌하고 재치있는 그림책이 되었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건,
아이가 엄마와 떨어졌을 때 느끼는 무섭고 슬픈 감정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내가 엄마를 구하러 가겠다'는 적극적인 행동, 용기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다섯 살 아이도 이 책을 읽고 '나도 엄마를 구하러 갈거야!'라고 말하는 걸 보니,
엄마와 떨어지는 일이 견딜 수 있을만한, 내 용기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나보다.
엄마의 시각에서 이 책을 보면,
‘아이가 엄마와 떨어질 때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는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줬었나’하는 반성의 마음도 든다. ‘우는 게 당연하지’, ‘크면 나아지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울고 떼쓰는 아이에게 지친 내 마음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아이는 이 책에서 공감대를 얻고 부모는 아이의 시각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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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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