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 1인 미디어가 된 작가 10명의 글쓰기
구선아 지음 / 천년의상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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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운영자이자 작가인 구선아가 묻고
일상생활자에서 1인 미디어가 된 10명이 답한 인터뷰 모음집 🎤


​#도서제공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졌다. 꿈이란 것도 결국은 실현 가능성에 기반한 개인의 욕구라고 본다면, 작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요즘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예나 지금이나 작가가 되기 위한 가장 정통正統한 방법은 문학상 수상을 통한 등단이다. 예전에는 그것이 작가가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면 최근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독립출판을 통해 직접 책을 내거나, 브런치와 같은 글쓰기 앱, 웹소설 플랫폼, 뉴스레터나 구독 서비스, 각종 SNS 등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책으로 엮어 출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문학상 수상은 작가로 '인정'받는 방법이라면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은 다각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구선아는 "이제는 등단이 아니라 (작가로) 등장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등단은 수상을 전제로 하고 수상은 누군가 불러주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등장은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자신의 의지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등단과 등장의 차이는 꽤나 크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는 아무나 되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데 마음이 기울어진다. 음악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글을 쓰는 건 특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등단登壇, 문단文壇이 지닌 '단(壇)'라는 높이와 진입장벽이 좀 낮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갑다. 여기 10인은 '작가 등장의 시대'의 선두에 서있기 때문이다.



10명의 인터뷰이들은 낯이 익다.

• 에세이스트 고수리 ​|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초단편 소설작가 김동식 | <회색 인간> ​
• 웹소설 작가 천지혜 |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
•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김예지 | <저 청소 일을 하는데요?>​
•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 남궁인 | <제법 안온한 날들>
• 약사 책방운영자 작가 박훌륭 | <약국 안 책방>


이 책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시작한 10인이 작가라는 같은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경로를 보여준다. 작가로 가는 길이 외길이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길이 있다는 데에서 약간의 안도감이 든다. 그리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용기도 생긴다. 에세이스트 고수리는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다면 누가 뭐라든 자기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독자들에게 공개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공개적인 글쓰기. 이것이 일상생활자에서 작가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라는 꿈을 놓지 않고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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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은 경험을 꺼내 쓰니까 과거를 사는것 같지만, 아니에요. 글 쓰는 사람은 현재를 산다고 생각해요. 매일 무언가를 발견하고 감탄하니까요. -고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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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허공에 있다가 쓰이는 게 아니라 제 몸에 들어갔다가 나갑니다. 제가 제 몸을 관리하고 주도권을 가지면 문장도 저의 관리를 받으며 나오는 것 같아요. -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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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쓰는 글을 재밌다고 하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저는 그 정도면 된 것 같아요. 작가로서의 인기라든지 판매량은 내가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제가 글을 쓰는 목적도 아니고요. -박훌륭


__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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