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든 아이 곰곰그림책
안나 회그룬드 지음, 최선경 옮김 / 곰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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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든 아이​》​ #도서제공


• 유아 그림책 (4-7세)
• 스웨덴의 대표 작가, 안나 회글룬드의 그림책
• 두려움에 맞서는 법


​👹🪨
자신의 눈을 본 모두를 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거인.
용감한 기사인 아빠는 거인을 무찌르겠다고 배를 타고 떠나고,
섬에 홀로 남은 아이는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무섭고 두렵지만 아빠를 구하러 홀로 길을 떠난 아이.
🪞거울과 🗡️작은 칼을 쥔 아이는 거인과 맞서
아빠는 물론 돌로 변한 많은 사람을 구한다.



잘 써진 동화는 내용이 단순한 듯하지만 곱씹을수록 숨겨진 상징이 드러나면서 다양한 이해의 층위를 지닌다. 아이의 아빠는 용감한 기사였기에 거인이 사람들을 돌로 변하게 하는 걸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온몸을 보호해 주는 철 갑옷에 온갖 무기를 가지고 거인을 무찌르러 떠난다. 하지만 아이는 집에 있던 손거울, 빵을 썰고 과일을 깎던 작은 칼을 쥐고 길을 떠났다. 거인을 무찌르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채로 말이다.


그리고 아빠가 떠난 시점부터 작은 파랑새 한 마리가 아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맴돈다. 거인을 무찌르겠다고 먼 길을 떠났을 때도 언제나 파랑새와 함께였다. 파랑새는 아빠의 사랑을 뜻하는지도, 아이의 용기일지도,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줄거리는 단순해 보여도 숨겨진 상징과 비유들 덕분에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여러 번 읽어도 재밌다. 용기란, 거창한 준비나 겉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을 먹으면 되는 일이란 걸 깨닫게 해준다. 옛 동화를 노련하게 재해석한 안나 회글룬드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 책이다.


용기가 부족한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고 용기 있는 아이로 탈바꿈하는 그런 마법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더라도, 이 작은 책이 아이 마음에 용기의 씨앗으로 심어져 언젠가는 발아될 가능성만 가지고 있는다면 족한 게 아닐까.
4-7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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