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 기본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낸 한식 이야기
윤숙자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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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요리가 하고 싶어졌다. 삼시 세끼, 의무나 숙제처럼 해내는 요리가 아니라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요리가 하고 싶어졌다. 밥솥에 앉힌 햅쌀밥의 구수한 냄새가 집 안에 퍼지는 걸 느끼면서, 가족이 올 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는 설레는 마음. 한식에는 그런 마음들이 담겨 있어 요리를 할 때에도 먹을 때도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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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윤숙자 교수는 2007년, 20여 명의 연구진과 함께 국내 최초로 한식 조리법을 표준화하였다. '적당히'란 말이 난무하는 '손맛의 한식'을 세계 공용 단위계로 표기하여 정리한 것이다. 그의 일환으로 나온 <아름다운 한국의 음식 100선>은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




새롭고 신기한 퓨전 음식이 유행인 요즘에, 김치볶음밥이나 된장찌개와 같이 특별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한식 메뉴들을 모아 놓은 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는 마음이 들었다.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은 레시피만 후루룩 넘겨서 보기보단, 음식 에세이를 읽듯 꼼꼼히 읽을 것을 추천한다. 그의 요리만큼이나 문장도 고심하여 정성껏 쓴 듯, 정갈한 멋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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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대가가 쓴 요리책이라고 해서 조리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간단하고 쉽게만 쓰이지는 않았다. 이 책은 '제대로 맛을 내기 위해' 기본을 찬찬히 잘 지키는 모범생 같은 요리책이다. 밥 짓기부터 국, 찌개, 전골, 조림, 밑반찬, 장아찌 그리고 간장게장과 김치까지 우리가 늘 먹고 좋아하는 79가지 메뉴들을 잘 차린 밥상처럼 균형 있게 담았다.




특히나 한 가지 메뉴를 오랫동안 반복해서 만들어 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응용 팁들이 많아 좋았다. 예를 들면, 김치볶음밥을 만들 때 깻잎 자반을 만들고 남은 '깻잎 기름'을 활용한다거나, 양파를 말려 곱게 간 '양파 설탕'을 이유식이나 당뇨 식단, 다이어트 레시피에 사용한다거나 갈비찜을 만들 때 핏물을 빨리 빼려면 설탕을 넣으면 된다는 팁 같은 것들이다. 덕분에 구석에 쓰인 작은 글씨까지 모조리 정독했다. 진짜 전문가는 기본을 말할 때 그의 내공에 드러난다. 『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에 담긴 요리들은 평범하지만 내용과 설명에는 전문성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자취를 시작하신 분들, 신혼부부, 요리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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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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