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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하고 밀당 중입니다 - 사춘기 딸과 함께한 날들의 기록
지모 지음 / 샘터사 / 2022년 5월
평점 :
딸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사춘기가 심하게 왔다는 저자는, 그때부터 딸과의 일상을 그림일기로 남겼다. 나중에 딸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시작한 그림일기는 반대로 엄마가 딸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약한 것 같지만 꿋꿋이 버텨내는 아이의 의외의 강함과 강한 듯 하지만 언제나 불안과 걱정, 무거운 책임감에 휘청이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건 내 모습이기도 했다.
'나도 엄마는 처음이라 서툰 거야.'
잠깐 눈 돌린 사이 아이가 넘어져 머리를 찧은 날, 나도 같이 울다가, 자책하다가, 우울해하다가 결국 하루 끝에 스스로를 위로하는 주문을 되뇌며 다시 육아할 힘을 내곤 했다. 첫아이라 불안해하며, 서투른 엄마라 미안해하며 키운 아이는 의사소통이 되는 걸 넘어 나와 언쟁이 가능할 정도의 수다쟁이 다섯 살이 되었다.
아이가 말을 곧잘 하게 되면서 우리 부부도 그림으로, 글로 육아일기를 남기기 시작했다. 육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하루하루가 너무 반복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인데, 일기를 쓰니 똑같은 하루는 없었다. 매일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날 아이가 했던 말들을 다시 글로 적다보면, 온전히 아이의 편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되어서 그때 아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화를 낸건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딸하고 밀당중입니다』의 저자 역시 책의 초반엔 아이와 갈등이 도드라졌는데, 그림일기를 쓰면서 점점 아이를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함께 공감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응원하며 읽은 책이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와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한다.
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