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방 : 제7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수진 외 133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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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될 거예요?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길을 걷다 만난 초등학생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될 거냐'라는 질문을 했다. 아이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출연자가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하고 아이 대신 대답을 한다. 그 말에 이효리는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말해준다. 훌륭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너대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는 이효리의 말이 어른인 나에게도 큰 위로로 다가왔다.


방송을 보고, 어른이 무심코 한 말에 아이들의 꿈에 한계선이 그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꿈은 외부의 영향이 아닌, 자기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나무와 같아야 한다. 하나의 꿈이 긴 뿌리를 내리고 굵은 기둥의 나무가 되어 높이 자라날 수도 있고, 여러 꿈들이 작은 숲을 이루듯 동시에 자라날 수도 있다. 아니면 아직 발아될 준비가 되지 않은 씨앗이 땅속에서 때가 되길 기다릴 수도 있다.


이 책은 134명의 아동, 청소년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막연한 생각으로 가지고 있었던 꿈을 글로 써 내려가고 그림으로 표현해 내니 자칫 흩어질 수 있는 꿈이 씨앗으로 단단히 모여 아이들 마음속에 심어진다. 그렇게 아이들의 꿈이 자라난다.


134명의 꿈들을 보니, 단지 무엇이 되고 싶다는 바람만 있지 않았다. 꿈을 향한 고민과 노력, 다짐, 희망들도 함께 보였다. 일전에 법륜스님께서 꿈에 대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꿈=직업으로 생각하기보단 창의적인 요리사, 행복한 과학자처럼 직업 앞에 수식어를 붙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 그 수식어 속에는 삶을 대하는 중요한 태도가 담기기 때문이다. 수많은 아동, 청소년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꿈꾸는 세상이 되길, 직업이 곧 꿈이 되기보단 삶을 향한 태도도 함께 꿈꾸길 바라본다.


_______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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