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섯 명의 동화 작가가 공저한 어린이 책으로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큰 글씨에 귀여운 그림이 가득하지만 내용은 오히려 어른을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귀엽다고 쉽게 데려와선 귀찮다고 반려동물을 버리는 이도, 비윤리적인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이도, 잔인하게 동물을 학대하는 이도 모두 어른이기 때문이다. __애완동물이란 단어를 썼던 때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애완(愛玩)은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이란 뜻으로 동물을 대하는 데 있어 인간 중심의 사고가 담긴 단어라 할 수 있다. 동물을 인간의 소유물로써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반려자, 동반자로 대우하자는 취지로 반려동물이란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이란 대체된 단어가 가지는 힘은 대단하여, 예전에 비한다면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음을 느낀다.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가치도 '반려伴侶'와 같다. 반려의 뜻, '짝이 되는 동무'와 같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로 동물을 생각하게끔 한다. 지구의 역사로 보아도 인류는 지구의 주인이라 할 수 없다. 애초에 '생명'을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반려동물은 내가 소유한 것이 아니다. 단지 책임을 질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__동물의 집은 어디일까. 동물이 사는 곳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배타적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포함해서 우리 주변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동물권을 넘어서 동물들의 '정주권定住權'까지 다룬 책으로 의의가 있다. 가벼운 책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고 개운하지만은 않다. 비난의 화살은 모두 어른에게 몰려있다. 그 말은 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길도 어른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 된다. 여전히 동물권을 위한 길은 한참 남아있고, 실천에 대한 숙제가 우리에게 남았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