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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신기하게도, 문장을 읽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인생 선배와 대화를 나눈 듯한 느낌을 준다. 꾸미지 않은 문장들로 자신의 일상을 소탈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진솔한 마음 덕분일까.
그저 필력(筆力) 좋은 작가가, '자신이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모은 책'이라고 간단히 설명하기엔 억울할 정도로 좋다.
책이 그다지 두껍지 않음에도 평소의 속도보다 느리게 읽게 된 이유는, 공감 가는 문장에 부지런히 표시를 하고 독서를 일시 중지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유연한 성인 여성이 될 리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멋진 마흔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시 해답은 이 책에 나와 있었다.
언제나 '현역'으로 사는 것.
'꼰대'란 과거의 사고방식에 묶여 과거의 화법을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시대에 맞는 가치관과 정보를 받아들여 '화법을 갱신하는 것'이 바로 '현역으로 사는 법'이다.
누구나 소녀와 노인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 시간이 주어지기에,
멋진 어른이 되는 일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은 아니기에,
나도 언제나 현역이 되어 세상을 보는 유연한 시각을 갖게 되길 희망해본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