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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 - 아리송한 나의 정체성 찾기 ㅣ 마리i 마음상자 1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지음, JUNO 그림 / 마리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우리나라에 북한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중2들이 무서워서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중학생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갈등하고 있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이번에 읽은 책은 '따돌림사회연구모임'에서 발간하였고 6명의 선생님이 지은 책 『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입니다.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은 '대한민국 청소년의 전인교육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임'으로 10대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다양한 책들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는 책도 10대의 정체성의 고민을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느낌은 '정체성'이라는 말 때문에서인지 성(젠더) 정체성을 많이 들어서인지 그런 느낌을 처음에 받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사춘기를 지나는 10대들의 갈등 '나는 누구지?' '공부는 왜 해야하지?'와 같은 질문들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 불안요소들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식의 전개방법은 읽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기를 지나온 나의 시간들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나의 청소년기는 어땠을까? 많은 고민을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일기를 쓰게 되었고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선생님께 상담을 받기도 했었죠. 당시는 그것이 하나의 돌파구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방도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유형들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살지 고민도 없고 열심히 살지 않는 '희미한 나', 열심히는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 치이는 '빼앗긴 나' 고민은 있지만 열심히 하지 않는 '멈춰 선 나', 고민과 혼란속에서 목표를 정한 '바로 선 나'
작게는 주변친구, 크게는 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보면 위의 유형들의 친구들이 보입니다. 때로는 한심스럽게도 보이고 때로는 부러움에 질투가 나고 자괴감을 느낄 수도 있지요.
이 책의 장점은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친근감있게 설명해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약간은 교과서적이고 당연한 말을 답답하게 여길 수도 있는 점들을 보완해냅니다.
자아라는 것이 짧은 순간에 정리되는 것이 아니겠지만 이 책을 차근 차근 읽어가다보니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갈등하고 고민하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나 대화만들기'를 통해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중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잔소리가 싫을 나이 10대, 조언도 귀찮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면 살며시 이 책을 권해보세요. 마음의 문이 조금이라도 열려있는 그 틈으로 빛이 들어갈 것입니다.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