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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사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김정완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사막'
우리에게 흔하지 않은 장소.
그러나 이 책은 사막의 물리적 장소가 아닌 '중동'에서 사는 여성의 삶을 잘 보여준다.
2008년 마흔 다섯의 한국 여자가 사우디의 리야드에 도착하다.
"인습과 습속이 사회 문화와 야합할 때 잔인한 권력이 됨을 모르지도 않는 한국 여자 하나가 자기 나라의 인습을 떠나 서양인 남자와 재혼하여 아랍이라는 곳에서 한번 살아보겠다며 도착한 나라."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정말 대단한 여성이다"와 "포용력이 크시다"였다.
'아바야'라는 전통의상을 반드시 입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잡혀간다, 감옥에 간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검색을 해보았다. 덕분에 무슬림 여성의 전통의상에 대해 알아보게되었다.
사우디는 다른 중동에 비해 여성에게 더 엄격한 편에 속한다고 한다. 그래서 니캅이나 히잡이 아닌 '아바야' 즉, 차도르와 같이 전신을 가리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
얼마나 불편했을까.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어도 걸려넘어지기 쉬운데 차도르는 발까지 가려야 하네..
<만약에 사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의 전통과 주택들을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의 눈으로 자세하게 표현되고 있다.
"모래폭풍"
모래는 사우디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어서 어디서나 모래 냄새를 맡아야하고 사막에서의 찬물의 의미는 찾을 수 없는 생활.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사용하기에 결국 '아바야'는 사막의 모래폭풍 가운데서 온몸을 가릴 수단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외국인 여성으로서 사우디에서 직업을 갖고 생활하는 저자,
그녀의 눈으로 사우디의 집과 거리의 풍경들을 들여다보니 마치 사우디 곳곳을 함께 걷고 있는 듯했다.
마라톤을 하는 남편과 함께 2년만에 우승자가 되고 다양한 사람들 속에 어우러져사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동양인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을을 버티며 문화와 종교의 차이를 이해해야만 버틸(?)수 있는 곳 '사우디아라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