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지음, 윤의진 그림 / 프런티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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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 책을 읽다가 덮다가를 반복했지만 끝까지 읽고야 말게하는 
이진송의 에세이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의식치못했지만...아니 의식하고 있었지만 굳이 그걸 드러내기를 꺼려했던 부분들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이진송님을 칭찬(?)하며 그녀의 속시원한 에세이를 읽어보았다.

"하지 않아도 여자입니다"에서는 영화, 노래, tv프로그램, 웹툰, 드라마, 만화를 망라하면서 그 속에서 말하는 여자들에 대해서 꼭 한마디씩 하고 간다. 같은 프로그램을 봤는데도 나는 보지 못했던 여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부담들이 작가 이진송님의 레이저망에는 잡혀 그 요구와 부담들에 대해 속시원하게 한마디씩 해준다.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여자도 참 피곤하게 산다.
여자는 이래야해, 여자여자해야해. 라는 말들을 듣고 커왔고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은영중에 혹은 드러내놓고 바라는 그들의 여성상에 맞춰야하는 세상.
나도 여자지만 여자여자하다는 그런 여성상을 기준에서 본다면 나는 크게 벗어난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아도 여자다.

나는 당연히 치마를 입어야하는 학창시절 내내 바지를 입고다녔고 체육복에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짧은 커트머리에 얌전히 고분고분하기보다 탱탱볼처럼 당돌하고 거침없는 그런 아이로 성장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턴가 내 본래의 모습은 이런데 사회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가 없어서 속내를 감추고 얌전한척하며 소극적인척(?) 해야할 때가 많았다.
여자에게 적극적이라는 말은 한편으론 드세다, 나댄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왜 여자는 그래야할까?
여자와 남자는 분명 다르다. 그 다른 점들이 차별이 되고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날씬하고 예쁜여자, 분명좋다. 그러나 모든 여자들이 날씬하고 예쁘지 않아도 된다. 각자의 개성과 인격이 더 중요하지 일률적으로 단편적인 한 면을 부각하는 분위기를 몰아가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할말이 많았다. 그리고 답답하기도 했다.
엄마의 시대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들이 지금 내가 사는 사회에서는 허용되고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과 투쟁이 따른다. 아마 페미니즘이 알려지고 있는 요즘부터 그 바람이 좀 더 불거라고 희망을 가져본다. 
나는 나대로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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