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대신 이 책을...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기념 우리들 에디션)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처음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라 그 옛날 학창시절 회자가 되었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공부가 이.토.록. 재미있어진다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미리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아이 눈 닿는 곳에 슬쩍 놓아두고 스스로 읽어보면서 느끼길 바란다. 어른들의 잔소리와 같은 맥락이지만 아는 형이 이야기해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명언'들이 한 가득이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현재의 나도 되돌아 보게 될 것이다. 공부는 학교공부가 끝은 아니니까. 또 잔소리를 '따뜻한 조언'으로 할 수 있는 작가의 표현도 배워두고 아이들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잘 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공부와는 동떨어진 환경에서 공부에 대한 의지 조차 없던 작가 박성혁은 본인의 표현대로 '잉여짓'만으로 시간을 보내던 중학교 3학년 어느 날, 깨달았다.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변했다.

마음을 바꾸었을 뿐인데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차례에 나와 있는 문구만 읽어도 구구절절 틀린 말이 없다.

ㆍ공부하지 않기에는 내 인생에게 미안하니까.
ㆍ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
ㆍ모든 과목에는 다 배울만한 이유가 있다.
ㆍ잘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재미가 없는 법이다.
ㆍ마음 속에 모티베이터를 품어라.
ㆍ정신상태를 정리정돈으로 증명한다.
ㆍ내 인생 최고의 공부하기 좋은 날은 바로 오늘이다.
ㆍ예의바름은 똑똑하다는 증거이다.

흔히들 공부는 시간 싸움, 전략 싸움, 체력 싸움이라고들 하던데, 작가가 강조한 '마음가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조건이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귀하게 보살피고 미래를 준비하게 되었다. 또 공부를 하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다보니 정신력이 강해져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꿈과 목표를 정하고 꿈을 위한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면서 성취감을 얻었다.

가장 실천해 보고 싶게 만든 '루틴 만들기'. 사실 공부하는데 그럴싸하게 갖춰놓는 거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혹하는 파트가 아닐까 싶다. 당장 달려가 스케줄러, 스톱워치, 타임시트를 구비하자. 이렇게 마음 다해 길들여놓은 루틴은 내 '공부의 온도'를 뜨겁게 해준다. 내가 정한 목표를 야무지게 이루도록 도와준다.

[ 잘하게 되기까지는 재미없는 게 당연합니다. 가볍고 짧은 시도만 가지고 날로 먹으려는 심보로는 잘하게 될 수 없고요. 좋아지기까지는 정성을 쏟아야 하는데요. 충분히 정성을 쏟기 전에는, 그 어떤 결과도 얻어낼 수 없으니까요. 기꺼이 고생 좀 해줘야지요. 그래서 공부의 재미는 대부분 '참을성'에서 갈립니다. p.142 ]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된다. 작가는 남달랐던 학창시절을 겪고, 발전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좋은 영향력을 취하면서 뜻한 목표를 이루었다. 그리고 자신의 또 다른 목표 - '다른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 -을 꿈꾸는 지금, 그의 값진 경험과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완독 후 다시 보니 제목을 더할 나위 없이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