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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 읽기 수업 - 디지털 시대에 책 읽는 아이가 되기까지 ㅣ 나침반 시리즈 1
신정아 지음 / 언더라인 / 2023년 2월
평점 :
오랜만에 책장을 아껴가며 읽은 책이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고 알고 있는 얘기인 것 같지만 마치 온화한 성품에 아이들을 다 품어주시는 경력 많은 담임 선생님과 몇 시간동안 상담한 기분이었다. 현직 중등 사회과 교사로서 자신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학생들에게 배우고 있는 것인지 모를 만큼 학교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 책의 작가 신정아 선생님. 오늘부터 팬입니다.
제목이 <우리 아이 책 읽기 수업>이라고 독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선배맘의 육아 팁, 학부모로서의 자세, 아이를 이해하기, 가정에서 독서 정서 기르기 모두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거기에 과하지 않게 추천해 주시는 책 목록까지. 모두 진심이 가득 느껴진 책이었다. 최근 문해력이 강조되면서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독서교육관련 교육서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여는 글에서 이미 정답을 제시하셔서 기대하며 책을 읽어보았다. 어찌나 구구절절 맞는 말씀만 하시는지 메모를 했다가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아이에게 소리내어 읽어주었다가를 반복하게 되었다.
유튜브 시대에 집중력 키우기
우리 뇌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뇌 구조가 달라진다고 한다(뇌 가소성). 이성, 합리적 사고, 자기 통제력, 고등 사고능력은 전전두엽이 관장하는데, 이는 책을 읽을 때 발달한다. 한창 전전두엽이 발달할 시기에 두뇌 근육을 쓰지 않고 멍하니 유튜브 영상만 본다면 필요할 때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p.27)
정보의 파편들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글을 읽음으로써 맥락을 따라가고 인과관계를 이해하면서 내용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고력은 읽기를 통해서 의미 있게 향상된다. 결국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아이는 공부의 체계를 내면화하게 되고, 전전두엽을 자극하며 두뇌 전체를 골고루 발달시킨다. (p29)
책 후반부에는 학년별 '골든타임 4단계 읽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1. 저학년에는 '독서 정서'를 키우자. 독서 정서란 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기르는 것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 구경도 해보고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사는 경험도 좋고 베드타임독서를 하면서 책 읽기 하면 아늑한 분위기 떠올리게 하는 것도 좋겠다.
2. 중학년에는 '몰입 독서' 를 해보자. 긴 호흡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간과 끈기,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스마트폰, 친구들, 학원이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인 만큼 아이의 관심 영역의 책을 잘 골라 일정한 독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
3. 고학년에는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자. 사실 이 시기는 어른들의 조언이 무색한 시기이니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문어체와 급증한 어휘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의미소 단위로 단어를 쪼개 보는 연습(책 <언 다르고 어 다르다>), 교과서 꼼꼼히 읽기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4. 중학생이 되면 '읽는 어른 되기' 연습을 해보자. 청소년 문학 또는 조금은 도전적이지만 읽어내면 성취감도 맛볼 수 있는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님, 선생님과 같은 책을 읽어보고 심도 깊은 대화를 해본다면 더욱더 좋겠다.
"책은 인생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조금 더 일찍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하는 생각을 간간히 해보게 된다. 이런 나의 반성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방식을 곱씹어 보게 되었다. 독서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물리적, 정서적 환경을 잘 조성해 주고 무엇보다 책 읽기의 모범을 보이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아이책읽기수업 #신정아 #언더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