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함께 역사+과학+사회를 아우르는 환경인문학 책

세계환경 인문학 - 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 ㅣ 세계 인문학
Team Story 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3월

우리나라 인천, 태안, 김해 등 바닷가 지역이 해수면 아래로 잠긴다면?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된 동물의 사체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전염병이 퍼진다면? 식량이 부족해서 벌레를 먹고 살아야 한다면?
영화에서나 봄직하고 내 주위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른다. 지구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선진국의 경제 개발과 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환경 오염, 개발도상국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개발 활동으로 인해 지구는 병들고 있다. 일부의 책임이 아닌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가 오늘의 지구환경 위기를 깨닫고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이번에 읽어본 올드스테어즈 출판사의 <세계환경 인문학>은 만화를 곁들인 인문학 책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에 좋았다. 만화로 시작해서 가볍게 후루룩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던 이 책의 첫 인상은 보기 좋게 틀렸지만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손과 눈을 붙잡아 두기에는 너무나 좋은 책이었다.
최근 들어 기후 위기, 탄소 발자국, 지속 가능한 발전 등에 관한 프로그램과 출판물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자칫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에 새로운 용어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이제는 환경에 관한 문제가 간과해서는 안 될 주제가 되었다.

이 책은 '환경'의 개념부터 '환경 오염'의 원인과 종류, 사례를 설명하고, '환경 보호'의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해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췄다. 사실 스토리를 따라 읽다보면 구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내용이 전개가 된다.

특히, 환경의 세 가지 특성ㅡ1)한 번 오염된 자연환경은 되돌리기 힘들다. 2)환경은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매우 넓다. 3)다양한 환경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ㅡ을 정리해서 환경 문제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좋았다.

환경 오염의 원인을 역사적 설명과 함께 인류 문명의 발달과 인구 증가에 따른 결과로 설명해서 아이들의 이해하기 쉬웠다. 한 사람이 일주일간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라던가 낙동강 페놀 사건 이후로 생수를 사 마시는 문화가 생긴 것, 토양 오염으로 인한 바나나 전염병 등의 구체적 사례를 접하니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 더 와닿았다.

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주의와 생태 중심주의를 소개하면서 미국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의견 차이, 시애틀의 유래를 알게된 부분에서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보기도 했다.

환경을 위한 날이 유독 많아서 '국제 환경 보호의 달'인 3월에 책 리뷰를 하게 된 것은 우연일까. 예전에 이런 날도 있었나 싶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환경을 위한 생각을 널리 알리고 참여도 시도해보는 이런 특별한 날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환경 감수성'도 길러보고 지금은 작지만 모이면 큰 변화가 될 발걸음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마지막에 수록된 환경 용어 사전도 마음에 쏙 든 부분이다. 학교나 가정에서 새로운 표현들을 듣고 의미를 유추해보고 확인하고 생각을 공유해보는 활동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