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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봐, 생각을!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7
일란 브렌만 글, 레나토 모리코니 그림, 이민정 옮김 / 현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현북스의 신간 '뒤집어 봐, 생각을!' 입니다.
둥근 원안에 그려져 있는 할아버지와 마지막까지 뚫려진 구멍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지게 하는 책이네요.
사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제목만 보고 거꾸로 보기 책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주아주 심오한(?) 교훈을 전해주는 그런 책이었어요.
글 : 일란 브렌만
그림 : 레나토 모리코니
책을 읽기 전 간지에 그려진 할아버지의 그림입니다.
긴 턱수염에 동그란 안경을 쓰시고 검은 박사 가운 같은 옷을 입은 할아버지...
한 눈에 보기에도 할아버지는 지식이 많으신. 동네 훈장 같으신 모습입니다.
할아버지 머리 위 사과에 구멍이??
빌헬름텔이 다녀간 걸까요?
아주 깊은 의미가 담겨진 화살... 그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먼 옛날, 폴란드 작은 마을에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가르침을 주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살고 계셨어요.

사람들은 모두 할아버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존경했습니다.
선생님은 모든 사람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절로 해결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선생님께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나요?
또 마을 사람들의 문제를 풀어 주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활쏘기에 푹 빠진 소년.
소년은 활쏘기 수업ㅇ로 유명한 학교에서 4년이 넘게 활쏘기에만 전념했어요.
활과 화살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활쏘기 원리도 공부하고,
오로지 활쏘기에 관한 것들에만 전념해서 마침내 어떤 목표물이라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세계 활쏘기 대회'에 참가한 소년은 그 곳에서 믿기 힘든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백개의 과녁 정확히 한 가운데에 뚫려 있는 구멍들...

그 구멍들의 주인이 이 꼬마라니... 믿기지 않죠?
하지만 꼬마의 이야기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꼬마는 생각을 달리 했던 것이죠.
그려진 과녁 위에 화살을 쏜 것이 아니라...
화살을 쏘고 나서 화살 둘레에 과녁을 그려 넣은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원리이죠?
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생각!

이야기의 주인공인 청년은 바로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할아버지는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주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틀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맞추지 않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맞춰 덧붙여 이야기 해주시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신 거지요.
꼬마의 기발한 행동으로 깨닫게 된 발상의 전환. 그리고 문제 해결 방법...
우리 꼬맹이들에게도 이런 창의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책을 읽으며... 조금 어렵게 느껴진 건... 제가 창의력을 잃어가는 30대 아줌마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창의.인성이 유아교육의 목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읽으면서 이해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네요.
창의성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고 해요.
유창성 : 특정한 문제상황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
독창성 : 기존의 것과 다른 독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
융통성 : 고정적인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변화시켜 다양한 종류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
정교성 :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다 자세하고 실용적인 것으로 발전시키는 능력
이 책의 주인공은 독창성과 융통성이 강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간단한 사고의 전환으로 시작된 변화.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능력을 길러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