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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놀이터 ㅣ 햇살어린이 10
임문성 지음, 이은영 그림 / 현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어제 저녁.. 단숨에 읽어버린 현북스의 '달빛 놀이터'입니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 수준의 그림책과 육아서가 제 독서의 전부였는데...
'현북스'를 알게 되면서 이런 초등학생, 소녀 감성의 창작 동화도 만나게 되네요.
너무 재미있어 단숨에 읽어버린 책 한 권..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시렸던 임문성님의 창작동화 '달빛 놀이터' 였습니다.
'단아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심어진 언덕 위에 있었다. 언덕 아래에는 노란 물감을 흩뿌린 듯, 셀 수 없이 많은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바람이 불자 민들레 꽃씨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민들레를 정신없이 구경하던 단아는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는 걸 느꼈다.
몸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이제 곧 날아오를 참이었다.'
... 마치 눈 앞에 장면이 펼쳐진듯한 세심한 묘사로 시작되는 '달빛 놀이터'
이 세심한 묘사에는 이유가 있었네요. 세심한 묘사로 시작된 이 장면은... 주인공 단아의 꿈 속 모습입니다.
단아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에 걸려 시력을 점점 잃어가다 마침내 시력을 모두 잃어버린 열 두살 소녀입니다.
시력을 잃은 슬픔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단아를 지켜주던 엄마는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버리시고...
아빠는 단아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먼 나라로 떠나십니다.
외할머니 손에 맡겨진 단아는... 하루하루 좌절과 슬픔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고...
그러던 어느 날 기적을 이루어준다는 '슈퍼문'이 뜨는데...
단아는 꿈속에서만 모든 걸 볼 수 있습니다.
단아가 좋아하는 민들레... 기억속에 남겨진 엄마와 함께 보던 마지막 민들레...
꿈 속에서는 저렇게 세심한 묘사처럼 생생한 주변을 볼 수 있지요.
시력을 잃고 엄마마저 잃은 단아의 마음.
딸을 잃고 눈까지 멀어버린 열 두 살 손녀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마음.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딸을 보며 맘 졸이고 가슴 아파하는 엄마의 마음.
생생한 묘사와 주인공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그 마음과 장면이 그려져서 정말 읽는 내내 마음이 시리네요.
하지만 슈퍼문의 기적과 함께 단아는 꿈을 찾게 됩니다.
뭐든 쉽게 포기하는 우리 아이들, 꿈을 잃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일 것 같습니다.
임문성 작가님의 '달빛 놀이터'
아프지만 너무 아름다운 책이었네요. 초등학생 조카에게 선물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