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카트리네 마리에 굴다게르 지음, 샬로테 파르디 그림, 박선주 옮김 / 푸른날개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이 책을 우리 아이들과 매일 저녁 아이들이 원하는 책장 만큼 읽어 나갔어요.

한꺼번에 읽기에는 긴 내용이라 나누어서 며칠동안 읽어 주었더니 오히려 아이들의 반응이 더 내용에 빠져서

읽을 시간을 기다리더라구요. 마치 텔레비젼의 연속극을 기다리는 것처럼...

주인공 이그노라는 안타깝게도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혼자 살고 있죠. 새빨간 벽돌로 지어진 옥탑방에서...

아직 어린데도 이렇게 실제로 혼자 사는 아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안쓰럽기만 하네요.

커다란 냄비를 뒤집어 쓰고 혼자 바깥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는 모습이며 혼자 먹을 것을 챙기고

깜깜한 밤에 잠자는 걸 떠올리면 무섭다는 예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텔레비전에 간간히 이런 마음

아픈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이 책에서는 이웃의 생선가게 할아버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학교도 다니면서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안도감이 생기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불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죠. 혼자서 사는 건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잘 상상이 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아이가 그리는 혼자사는 집에는 지붕이며 벽돌, 창문이 모두 있네요. ^^

 

이그노라는 예쁜 여자 아이는 아진 그냥 보통의 아이지만 마음은 무척 따뜻해서 마을에 살고 있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을 항상 돌봐 주는군요. 팔다 남은 생선을 옆집의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주면 이그노라는 그것을 고양이들과

나눠 먹는다고 합니다.  그것이 혼자보다는 훨씬 즐겁기 때문이었죠. 이그노라가 학교 갔을 때 선생님은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여서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마네요.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도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있어 어려운 문제들은 위기로 다가와서 공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였을까요? 화를 내고 나면 항상 마음이

안 좋아서 화내는 자신이 싫지만 화를 내고 만 이그노라는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선생님은 이해를 해 주었지만

아이의 마음은 계속 아파옵니다. 그것은 마음의 상처 때문이예요. 보호 받아야 할 자신을 두고 간 엄마, 아빠에 대한...

그런데 다행한 것은 학교 친구들이 좀 짖궂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왕따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읽는 내내 그게 걱정이었거든요.  친구들은 이그노라에 대해 잘 모르면서 말썽쟁이라고 하고 소리를 막 지른다고

놀리지만 사실 이그노라는 누군가 자기편이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친구를 기다리지요. 이그노라가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운동장 바닥만 내려다 보는 모습에서는 그녀를 안아 주고 싶은 모성애가 생겨나네요.

산산조각난 마음... 그것은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요?

마음으로 받은 상처는 친구와의 우정, 이성에게서 느끼는 사랑과 희망의 마음으로 차즘 아물어가네요.

조지가 쓴 쪽지... " 이그노라, 저번에 놀려서 미안해, 넌 말썽쟁이가 아니야. 너는 정말 좋은 애야. "

이 말은 아이에게 힘이 되었을거에요. 누군가 이렇게 손을 잡아 주면서 마음을 함께 해 준다면 절망에서 희망의 빛을

본 것 같은 안도감이 들겠죠. 친구들이 놀려도 이그노라와 조지는 좋은 친구가 되고 이그노라는 아직 다는 아니지만

자신을 좀 속이면서 차츰 마음 문을 열어가네요.  요즘 너무 많은 학습, 공부에 시달린 아이들에게 외로움이라는 공감을

일으키면서 친구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보여 주기도 하는 내용이 편안하고 따스하게 다가온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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