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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친구
실뱅 뫼니에 지음, 엘리자베스 E. 파스칼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하나뿐인 친구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예전 소아마비가 있던 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그 친구는 중국어를 무척 잘하고 중국 노래를 좋아했는데 특히 유덕화 팬이었죠.
언젠가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 2시간 거리에 있는 그 친구 집에 놀러가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 친구는 저를 더 가깝게 생각했어요. 제가 그녀의 서울 나들이를 조금 도와 준것도 크게 고마와했고
제 이름을 부르면서 함빡 웃어 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마도 이동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남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그래서 쉽게 다른 존재와 만날 수 있었던 저와는 다른 감동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고 중국 방송, 노래를 듣는 똑똑한 친구 그 친구가 자꾸만 떠올랐답니다.
이 책은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소년...제르맹과 미셀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상대를 대하게 됩니다.
제 주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아홉살의 나이에 걸맞게 장난치기 좋아하고 경쟁하고 먹는 즐거움, 노는 즐거움을 아는
순수한 어린아이 제르맹은 어느날 그의 평범한 시간에 큰 영향을 끼칠 만나죠. 그 아이는 바로 미셀...
미셀은 미카엘 대천사의 프랑스식 표기라고 하네요. 친구 비네트 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미셀...
미셀에게는 제르맹이 유일한 친구가 되지요. 이유는 바로 아이가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심지어 좋아하는 초콜릿조차 조금 밖에 먹을 수 없다는 것...그 외에 무수한 마음 속의 욕망과 행하고 싶은 것들을
제한적으로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미셀이 처한 상황은 제르맹이 보기에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도 나쁘지
않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그는 진정 자신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 친구를 계속 이용할까요?
적어도 아이들은 그렇지 않는 순수한 양심이 있죠. 그래서 더욱 빛나고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흥미가
갔습니다. 자기 자신의 상태를 아는 미셀의 반응과 우정이라고 하기엔 자기 욕심이 훨씬 커 진정한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그 소중함을 아직 깨닫지 못한 제르맹... 드러난 겉 모습과 다른 양심의 소리에 죄책감을 느낀 제르맹은
친구의 장난감을 잃고는 친구에게서 멀어져 갑니다. 하지만 계속 기다리는 미셀의 모습이 자꾸만 글을 읽는
제 마음에 다가와 안타까움을 주는군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 까 조심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아... 제 예상대로 미셀은 장애로 인한 합병증으로 제르맹에게서 정말 아주 멀리 떠나고 마는군요.
이 작은 아이가 짧은 생애동안 느꼈을 유일한 친구와의 만남과 그 기쁨은 어린 제르맹에게 그의 존재를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남기고 떠나는군요.. 좀 더 길게 내다보면 우리 모두 다 갈 먼 여행을 미셀은 그렇게 뭉클한 생의 자욱으로
제르맹의 삶에 남겼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좋아 보이는 것 이면에 서로에게 무엇을 남기는 가를 생각하게 하는
깊이 있는 동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