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파트라슈 똑똑한 세계명작 1
글공작소 지음, 이희탁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사람들. 에서 나온 내 친구 파트라슈를 읽었습니다.

프란다스의 개로 어렸을 적에 텔레비젼에서 본 이야기 인데 이 책 읽을 때마다 마치 처음 보는 내용인것 처럼

울게 되네요. 20대 중반 쯤에 만화로 된 파트라슈를 혼자 자취하는 방 안에서 읽고 또 한참  울었었는데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책 읽어 주면서 또 엄청 울었어요. 제가 가끔씩 텔레비젼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릴 때가

있는데 아니들이 왜 우냐고 처음에 물어보더라구요. 감동 받아서 그렇다고 말해 주었더니만 또 책 읽다가 울게 되면

큰아이가 묻습니다. " 엄마 감동 받았지? " 저는 어린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내서 마음껏 울어요.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잘하고 자신의 감정에 섬세한 우리 딸아이 휴지를 뜯어와서는 제 눈물을 닦아 주네요.

저는 고맙다고 말하며 안아 주면서도 네로와 파트라슈가 그저 안쓰럽고 불쌍해서 계속 계속 울었어요.

 

아마도 다 아는 내용이면서도 볼 때마다 이렇게 울게 되고 또 생각하면 눈물이 다시 나는 책은 제게 있어 아마도

이 네로와 파트라슈 이야기 밖에 없는것 같네요. 짧은 동화지만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그대로 전해져서 절로 눈물이

나는 것이 저로서도 사실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합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반복되어도 식상해지지 않는 신선한 어떤 것이

포함되 있는 것 같네요.

 

선하고 순수한 아이 네로는 할아버지와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이라는 도시에 우유 배달을 하며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가지요.

어느날 포악한 주인의 채찍에 맞고 쓰러져 있는 개를 데리고 오면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그개. 아마도 그리이트 페레니즈나

버니즈 마운틱독이지 않을까 싶은 개의 이름은 파트라슈지요. 파트라슈와 네로의 우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애정들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따스한 기운을 퍼지게 하는것 같네요. 저도 어렸을 적에 일본에서 제작한 프란다스의 개란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파트라슈과 네로가 즐겁게 언덕을 뛰어가는 모습이 아련히 기억이 나는데 주인을 진심으로 잘 따르는

파트라슈같은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림에 대해 천부적인 자질을 가진 네로에게 그림 그리는 화가가 되는

꿈은 어려운 생활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소망이 되었었죠. 그림을 그리면서 진심과 사랑을 담아 내고 행복해 했던 네로에게 아로아

라는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네로를 잘 이해해 주고 네로 그림의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한 아로아... 저는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아로아 엄마가 아이들에게 과자를 구워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커서 저런 맛있는 쿠키를 구워 아이들에게 주는 엄마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 악역이 되어 버리는 아로아 아버지 코제트 씨로 인해 네로는 참 어려운 일을 겪네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로아와는 더이상 못 만나게 되는가하면 설상가상으로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렀던 사생대회에 출품한 그림이

당선되지 못하게 되죠. 게다가 방앗간에 불을 질렀다는 누명으로 마을 사람들은 더이상 우유배달할 일거리를 주지 않고 거처하던

집에서도 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게 됩니다. 아... 너무 불쌍해요... 네로...

은화 한 닢이면 볼 수 있는 그토록 보기를 원했던 노트르담 성당의 파울 루벤스의 '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림을 마지막 가는 길에

보게 되다니...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마음 아픈 상황으로 독자들을 몰고 갈 수 있을까요?

참 신기하게도 또 읽고 또 읽고 또 지금 이렇게 쓰고 있으면서도 이 부분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막 나네요.

 

똑똑하고 현명함으로 자처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 주고 거짓을 말하지 않는 네로,

아로아를 그린 댓가로 코제트씨에게 받은 은화 한 닢으로 루벤스의 그림을 볼 수도 있었을텐데 다시 돌려주는 네로,

지갑을 줍고 돈을 좀 쓰고 돌려 주어도 누가 뭐라 그럴 사람이 없는 절박한 상황인데 그대로 눈 속으로 뛰어 가는 네로,

네로야... 너는 너무 오랫동안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나...

 

저도 몇 해 더 지나면 40대로 들어서고 더 나이가 들겠죠. 삶에 대한 지혜와 함께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올바른 선택의 요령도 더 많이

터득하겠죠. 무엇이 나에게 유익하고 행복한 길로 가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 더 빨리 결정을 내리고 단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때도 네로의 이야기는 제 마음을 이렇게 울릴까요? 이 순수한 아이의 살아있는 감정으로 제 가슴을 아프게 하는 내용이요..

좁은 제 식견으로 다 이해할 수 없기에 이 책은 진정한 명작이 아닌가 싶네요.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노트르담 성당에 그려진 파울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림..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그림을 저는 이렇게 쉽게 보네요.  사람에게 한가지로 빨갛게 물든 열정이 있을 때

어쩌면 가장 순수한 상태가 되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그 순수한 열정이야 말로 많은 이들이 찾는 파랑새가 되는지도 모르고..

 

 

 



화가의 소망을 갖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알아 주는 개 파트라슈와 함께 차디찬 성당에서 죽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네로....위 그림에서 네로와 파트라슈는 그저  잠을 자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정한 모습으로 네로를 쳐다보는

파트라슈의 모습에서 강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네로야.... 너의 이야기가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서 다시 감동과 슬픔을 전해 주는구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화가 파울 루벤스의 또 다른 명작.. 파리스의 심판..

 



                 파울 루벤스 그림.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은 네로와 파트라슈의 이야기와 함께 실존했던 바로크 시대 화가 루벤스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1920년 제 7회 하계 올림픽 개최지고 유럽 최고의 무역항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규모가 좀 작다고 하네요.

그곳에 가면 은화 한 닢에 네로가 볼 수 있었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그림이 있는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 벨기에

안트베르펜으로 여행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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