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 글쓰기로 자기 세계를 만든 열두 작가들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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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나올 때마다 꼭 한 번씩 들춰보게 되는 건, 아직도 뭔가 잘 모르겠고 자신이 없어서다.

​

아는 작가가 얼마 없는 나조차 알 만한 이름에,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라는 직설적인 제목이

너무 강력하게 느껴졌다.

​

어떻게 쓰냐고 물어놓고, 글쓰기 교본도 아니고

비법도 아니라니 그럼 이 책을 읽고 내가 대체

뭘 얻을 수 있는 거지?🤔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있다.

강원국이 만난 작가의 첫인상부터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삶, 글쓰기 원칙을 정리하며 장이 마무리된다.

저자가 독자에게 인터뷰를 전달하는 방식이 친절하다고 느꼈다.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글쓰기는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p.17 조정래"


조정래 작가는 머릿속에서 구성이 완벽하게 끝나야 글쓰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긴 이야기일수록 중간에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더 완벽하게 준비가 된 뒤에야 쓴다고 한다. 구조가 무너지면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

읽다가 가끔, ‘그래서 이게 뭔 말인데?’ 싶은 건 구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구조가 먼저였나? 일단 쓰는 게 먼저였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는데,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다 그려졌어요. 너무 재밌어서 창호지 문을 신문지로 발라 방을 어둡게 하고 계속 읽었어요.

(중략) 그때 알았어요. 독서는 사랑을 얻는 일이구나.

p46~47 김용택"


월부 책장수의 꼬임에 넘어가 산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읽고, 모든 것이 처음 보는 풍경처럼 아름다웠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을 이해하게 됐고, 그렇게 14년이나 책을 읽다가 시인이 됐다.

​

책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 말의 산증인이 김용택 시인이었다.😮

대체 그 책이 어떻길래? 아, 궁금한데..



"쓸 거리가 없어서 고민이 된다면, 몇 년 작정하고 이 세상 모든 책을 다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독서와 사색에 도전해보세요.

p.79 김진명"


김진명 작가는 글쓰기를 고민하기 전에,

쓸 말을 가진 사람이 되라고 얘기한다.

​

김용택 시인에게 독서는

뭔가를 사랑하게 만드는 일이고,

김진명 작가에게 독서는

‘쓸 말’을 자기 안에 쌓는 일이다.



"끝까지 읽게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런 시가 죽이는 시예요. 그리고 여자가 읽으면 여자 같고, 남자가 읽으면 남자 같고, 이게 다 내 얘기인 것 같고. 그럼 죽이는 시인 거예요.

p.234 원태연"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하는 일이 어렵다는 말에 나도 공감했다.

서평 하나를 쓰면서도 중간에 스킵하지는 않을까,

읽다가 걸리는 부분에서 나가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

지금 이 서평 읽으면서 혹시 스킵 중이세요?🥲 큽.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글쓰기에 대입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12명의 이야기에서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부분도 있었다.

몇몇 장에서는 실패와 고통,

직업과 인생의 전환점이 길게 이어지면서

“이 말을 꼭 이 사람에게 들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 지점이 있었다.

​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에 좀 더 비중을 뒀다면 어땠을까.

​

작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지금의 작가가 되기까지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작가가 된 계기도 살아온 삶도 다 제각각이지만,

글을 쓰는 작가 역시 한 사람의 독자라는 것.

쓰는 것만큼 '읽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

그리고 나는 평생 읽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근데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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