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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저자 나민애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글쓰기 교양 필수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문학평론가다.
2007년부터 많은 학생들의 글쓰기와 서평을
지도하며, 사람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이 책은,
서평이 처음인 사람도 단계별로 따라가며
어렵지 않게 서평 쓰기를 시작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이 특이하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다.
저자가 독자의 서평 수준과 목적을 먼저
점검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단형·중형·장형으로 서평을 구분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춰 필요한 부분부터
골라 읽어도 된다고 안내한다.
실제로 책 앞부분에는
“이 책 다 읽으려고?”라는 문장과 함께
‘선택과 집중’을 권하는 페이지도 등장한다.
부록에는 실제 구조를 따라 써볼 수 있는
마법노트와 독서 가이드도 있어서
처음 써보는 사람도 일단 시작해 볼 수 있다.
서평은 독후감과는 다르다p.32
저자는 서평을 바로 설명하는 대신,
우리에게 익숙한 독후감이
서평과는 무엇이 다른지부터 설명한다.
그래서 서평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의 줄거리에
깨달음과 감동을 더한 것이 독후감이라면,
서평은 분석과 판단을 바탕으로
책을 '평가'하는 글이라고 설명한다.

서평을 위한 독서법은 따로 있다.p.38
저자는
책을 다 읽고도 서평 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처음 서평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서평을 위한 독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읽다 보면 저자가 생각보다 ‘읽기’에
많은 비중을 둔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읽기와 이해를 바탕으로,
분석과 판단을 거쳐 평가에 이르는 흐름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처음엔 글쓰기 책인데 왜 읽기 이야기가 이렇게 많지 싶었는데
끝까지 읽고 나니 서평은 결국,
읽기와 이해하기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쓰는 글이 바로 '중형 서평'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블로그 서평'이다.
분량 기준으로는 '중형 서평'에 속한다.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썼던, 쓰고 싶었던
서평의 정체를 좀 더 선명하게 알게 됐고,
내 서평의 수준이 어디쯤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제법 잘 읽힌다고 생각하고 썼었는데,
평가가 빠진 글도 있었고,
느낀 점과 감상의 비중이 너무 높아서
그냥 감상문이 된 것도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 서평' 파트를 천천히 읽으며,
써 놓은 글을 다시 뜯어 보고,
서평의 요소를 넣어 수정도 해봤다.
생각보다 글에 '평가'를 넣는다는 게 어려웠다.

서평의 목적에 따라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
당연한 것 같지만, 배움 없이 혼자 깨닫기엔
어려운 부분이다.
제대로 된 서평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나에겐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책 읽고 글쓰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이 다시 보였다.
'쓰기' 앞에 '읽기'가 있다.
이 책은 서평 쓰기 기술서라기보다,
쓰기 전에 무엇부터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안내서’에 더 가까웠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내가 쓴 글이 서평인지 헷갈리는 사람.
글을 조금 더 서평답게 써보고 싶은 사람.
책을 읽고도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고민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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