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를 하는 마음 - 오해를 넘어 이해로
임민경 지음 / 아몬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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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은 " 자해 " 에 대해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얼마전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늬앙스의 문구를 본 적이 있었어요.


" 나의 감정은 돌아보지 않고,


다른이의 감정만 생각하는 것이 자해 이다 "



문득 나는 생활 속에서 늘 나를 "자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감정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늘 내 감정에 대한 불확실한 마음에 이런 경우 화를 내는 내가 정상인가요?


혹은 비정상인가요?를 가까운 사람에게 물으며 꼭 확인을 받기 원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여러분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나요?

저는 10대 시절, 정말 흔히들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어요.


이런 말 하기 정말 조심스럽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멋 모르고 자해인 줄 모르고 자해를 하기도 했어요.


그 당시, 팔에 칼로 자기 이니셜을 파는 행동이 유행이었거든요.


그 당시, 피가 날 정도로 살을 파 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제 이름의 이니셜이 보일 정도로 새겨져 있었는데


어느 날 엄마한테 걸려서 때타올로 팔을 빡빡 밀어버렸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이니셜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때타올로 얼마나 세게 밀렸던지 살가죽이 다 일어나 피가 났었던


그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어요.


뉴스에 학생들이 자신의 팔에 이름 혹은 문구를 칼록 긁어 새긴다는 내용들이 나왔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수 차례의 레이저 시술을 많이들 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저는 레이저 대신 엄마 손에 지워졌던 ...


그런데 지금도 제 팔을 내려다 볼 때면 그 때의 기억이 종종 나는데요.


정말 철 없는 행동이었고, 아주 희미하고 옅은 자국으로 제 팔에 그 때의 상처가 저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남아 있지만 .. 제 가슴 속에는 아직 지우지 못한 큰 상처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왜 그랬을까? 하면서도 철 없는 저 보다, 제 팔을 내려다 보았을 때 엄마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서 억장이 무너지는 듯 가슴이 아프기도 하거든요.


만약 제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저는 어땠을지 생각하며


우리 아이는 저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



두 번째 자해는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아빠와의 갈등으로 방 문을 잠그고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방문을 잠근 채 소리 없이 울면서 커터칼로 손목을 그은 적도 있어요.


그 때는 처음 멋모르고 유행따라 했던 자해가 아닌,


.. 죽을 용기는 없었지만, 지금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는 것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기 위해 그랬던 것 같은데 ...


그런데 부모님은 모르시고 그냥 지나갔던 것 같아요.


손목을 긋고도 부모님께 혼 날 게 두려워 밴드를 붙이고 숨기고 도망 다녔던 것 같거든요.


그러고 보면 지금도 저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한 자국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예민 했던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제가 왜 자해를 했는지에 대해 이해 할 수 있게 해 준 책


바로 < 자해를 하는 마음 > 이었어요.

이 책은 사실 심리를 치유하는 그런 책인 줄 알았지만, 심리치유 뿐만 아니라 


" 자해의 모든 것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해의 역사로 부터 왜 자해를 하는지 까지 자해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다 담겨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흔히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자해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꼭 자해를 하는 이들을 이해해 달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이야기들이 아닌,


자해에 관한 < 객관적 이해 > 를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 임민경 작가님은 임상심리학자 이며 전 자해러로 자신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상담과 국내외 연구 논문과 문헌을 통해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 자해 " 에 대한 이야기를 써주셨어요. 그런데 어쩌면 정말 작가님의 말씀처럼



어둡고 위험한 주제를 선택한 것도 모자라 별로 내키지 않고


누군가는 궁금해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굳이 꺼내놓는 게 무슨 의미일까.


저자는 책을 계속 써야 할지 망설이고 포기할까도 여러 번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상담해주는 상담 선생님의 한마디에 용기를 낸다.


“이 책이 의미 있을 단 한 사람을 위해 계속 써보라”는 말.


머리말에 “욕심이 많아서 단 한 사람을 고르지는 못했”다고 썼으나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는 이 책이 과거의 자신에게(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자해 당사자 모두에게) 보내는 은밀한 러브레터이자,


한편으로는 ‘살 만한 삶’이란 무엇일지를 다 함께 생각해보자는 조심스러운 제안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네이버 책 정보 / 책 소개 / 자해를 하는 마음 



사실 이 책을 받고 읽기 전 많이 망설이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 자해 " 라는 말 자체가 썩 좋은 의미 같지 않고, 어둡고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 책을 읽기 잘 했다 싶었어요. 한 단계 더 깊숙이 제 내면을 마주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고,


아픈 과거의 시간들이었지만 저를 조금이나마 더 이해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이렇게 어렵고 다루기 힘든 주제 였지만,


“이 책이 의미 있을 단 한 사람을 위해 " 쓰셨다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뜻깊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이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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