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 부부상담사가 말하는 슬기로운 결혼생활
공진수 지음 / 마음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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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20대 초반에 돌아가시고,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직장생활을 시작했었다.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1~2년정도 계획을 잡고 공부를 더 하고 싶었었는데, 그건 그 순간 나에게 사치가 되었고 엄마와 나 그 시절 고3이었던 동생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든 생각은 어떻게든 빨리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그 때에도 실업률이 높다며 대학교에서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혈안이 되어 있었던 터라 직장의 질은 상관 없고 그저 취업만 하면 된다며 ... 그래서 아무렇게나 아무런 직장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었다.


그 때 조금 더 똑똑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뭐 ...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취를 시작했고, 그렇게 외로움을 많이타는 성격이었던 나는 얼른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싶다는 마음이 컸다. 가정을 꾸리면 왜 안정적일 것만 같았는지, 정말 그 당시 내가 머릿속에 그려온 결혼 생활은 환상이 맞았다. 지금 현재와는 전혀 다른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결혼을 했었으니까.



결혼을 하고 아이가 바로 생겨서 신혼이랄 시간도 없었고, 입덧이 심해 하루에 물 한모금 먹기도 힘들었던 그 시절,


신랑이 집에 오면 어두컴컴한 저녁 집에 불도 켜지 않고 쓰러져있듯 누워있기만 했더 내 모습.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 때 내가 신랑이었다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을 것 같다.


회사일만으로도 힘들고 지쳤을텐데, 집으로 돌아오면 환해가 웃어주는 아내보다 지쳐 쓰러져 울상을 짓고 있는 아내가 있었으니 신랑도 집에 오는게 죽을맛이지 않았을까?



이 책 제목을 보면서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는 말. 제목부터가 너무 현실을 팩트폭행해버리는 탓에 읽어내려가기다 조금은 겁이 났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도 불만족 스러운 결혼생활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 부부 생활을 꿈꾸기에 그런 방법을 배워보고자 책을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저자 공진수



공진수 작가님께서는 부부상담사이자 가족상담사이다.


다양한 심리치료와 심리상담 공부를 하셨고, 현재 동생심리상담센터를 개원하여 부부 갈등, 외도, 이혼, 재혼 그리고 가정폭력 관련 부부상담 및 가족상담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누구나 자격지심은 있다.>, <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가 있다.





서평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손편지를 받아보긴 처음이었다.


너무나 예쁜 엽서와 함께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받고 보니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책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었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결혼후에 우리가 현실로 깨닫게 되는데는 결혼후에 우리가 느끼는 확증편향 때문이다!




상대에 대해 쉽게 확증편향을 하게 된다. (연애할 때)


즉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상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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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와 같은 사례를 만들겠다고


용기를 내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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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상대방이 변했다는 주장은


엄밀히 말하면 상대방에 대한 색안경이 벗겨진 것인데


자신의 확증편향을 인정하기 싫어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행하곤 한다.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p.37-38 中





맞다. 나 또한 그렇다. 요즘 대 놓고 신랑에게도 한 번씩 하는 말이기는 하다.


왜 연애할 때는 몰랐지? 왜 이런 점이 안 보였을까? 분명 그 때도 그랬을텐데


요즘 내가 콩깍지가 벗겨지나 보다. 하고 ...






공진수 작가님께서 직접 부부 혹은 가족상담을 통한 에피소드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실적인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래서 결혼생활을 진행하고 있는 나에게는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없으며, 내 마음의 위로를 받고, 때로는 나도 이런 상황인데 하며 상담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혹시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이 있다거나, 결혼 생활이 힘들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왜냐하면 미혼자들에게 또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는 예방접종과 같은 찐 결혼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고, 결혼 생활이 힘들다면 나만이 가진 고민과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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