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을 입고 있으면 무언가 부자연스럽고 낯설다. 열세 살이 되기 전까지는 공허가 짊어질 만한 무언가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공허는 대체 누가 거기에넣은 것일까? 때로는 공허로부터 기어이, 언젠가는 벗어날수 있을지 궁금해하면서도 때로는 그것을 절대 반납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공허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니까.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