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깊은 아이들이라, 소녀들은 할머니의 충고를 따르기로결심했단다. 그리고 얼마 뒤 소녀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풍요롭게 잘 살고 있는지를 깨닫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 첫째는 아무리 많은 돈도 부자들의 집에서 수치와 슬픔을 걷어내줄 수는 없다는 걸 발견했고, 둘째는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까다롭고 힘없는 노부인보다 가난하긴 하지만 젊고 건강한 자신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 셋째는 저녁상 차리는 걸 거드는 게아무리 귀찮더라도 끼니를 구걸해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걸 알게 되었고, 넷째는 홍옥수 반지도 예절 바른 행동만큼 소중하지는 않다는 교훈을 얻었단다. 그리하여 소녀들은 더 많은 축복을 바라는 대신 한꺼번에 모두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불평불만을 멈추고, 이미 누리고 있는 축복을 즐기며 소중히 여기기로결심했단다. 엄마는 이 소녀들이 할머니의 충고를 따른 것에 대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 P101
"지난 40년 동안 그런 내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해왔지만, 완전히 극복했다기보다는 겨우 잠재우는 데 성공했을 뿐이야. 엄마도살면서 거의 매일 화를 낸단다. 하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는 법을터득했지. 이다음에는 아예 화를 못 느끼는 법을 배우고 싶구나.
그러려면 앞으로 40년이 또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녀가 너무도 사랑하는 얼굴에서 묻어나는 인내와 겸손은 조에게 그 어떤 현명한 훈계나 통렬한 비난보다도 훌륭한 교훈이되었다. 어머니가 보여준 연민과 신뢰는 많은 위안이 되었다. 어머니도 자기와 비슷한 결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통해 고쳤다는 걸 알게 되자 한결 마음이 편해지면서 반드시 고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솟구쳤다. 하지만 열다섯 살밖에 안 된소녀에게는 40년 동안이나 조심하며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소 지겹게 느껴졌다.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