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1
존 스타인벡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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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분명히 좋은 것 같소. 한 조각의 겸손도 갖추지 않은 사람은 매우 드물죠. 그러나 그것이 아주 즐거운 고통이고소중한 체험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그 가치를 알수 없어요. 그런 사람은 자신만의 고통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는 의심을 들게 하죠." - P324

"이 지팡이가 신통한 힘을 부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쩌면 이런 건지도 몰라요. 물이 어디에 있는지 내가 피부로 느끼는 거죠. 어느 한 방면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많이 있으니까요.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어요. 그것을 겸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이 마술을 부려서 내가 하는 일의 표면으로 끌고 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뜻인지 이해하겠소?"

‘새뮤얼, 나는 내 땅을 낙원으로 꾸미고 싶습니다. 내 이름이 애덤 아닙니까? 지금껏 나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기는 고사하고 그런 곳에서 살아 본 적도 없어요."
"낙원을 만드는 이유치고는 최고로군요"
새뮤얼이 감탄하면서 소리 내어 웃었다.

당시에는 골반 측정이나 혈액 검사도 없었고, 임산부들은칼슘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 아기의 뼈는 오로지 임신부의 몸에서 충당되었다. 입맛이 이상해져서 지저분하고 이상한 것을 찾는 여자도 있었는데, 이는 모두 원죄를 지은 이브의 본성이라고 여겨졌다. - P357

‘때로는 친구보다도 적이 더 도움이 되는 수가 있지‘
그는 눈을 들어 애덤을 바라보았다.
‘다시 시작하기가 힘듭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점점 더 쓰기어려워지는 편지 같다고나 할까요. 도와주시겠습니까?"
애덤이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땅에 있는 어린아이에게 눈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마치 잠수한 상태에서 소리를 듣는 것처럼 귀가 멍해요. 지난 1년 동안 잃어버린 저 자신을 되찾아야겠어요." - P509

‘내가 그렇게 했다니 믿기지 않는군. 말할 생각도 없지만 집사람도 절대 믿지 않을 거요.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거짓말을 했을 때보다도 마음에 훨씬 더 큰 상처가 되는 법이지. 시대가 용인하지 못하는 진실을 지지한다는것은 커다란 용기가 아닐 수 없어요. 그런 소신을 갖고 있는만큼 벌을 받아야 하거든. 그 벌이란 것도 보통은 만만치 않고. 내겐 그런 용기가 없어요." - P515

"언젠가 고대 중국 시를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기억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걱정하지 마십쇼. 지금 읽어 드리려는 건 아니니까요. 번역을 하면서 옛일들이 마치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고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어요. 물론 사람들은 오직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어요. 사람들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면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법칙을 끌어냈어요. 위대하고 영원한 이야기는 만인에 관한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이상하고 생소한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적이거나 친숙한 것만이 흥미를 끄는 거죠." - P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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