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너무 사랑한 남자 - 책 도둑과 탐정과 광적인 책 수집가들에 대한 실제 이야기
앨리슨 후버 바틀릿 지음, 남다윤 옮김 / 솔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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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도둑과 탐정들 그리고 수집가들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야기라는 문구에 우선 호기심이 일었다.

나부터도 책의 내용을 읽는 건 둘째치더라도 내가 소유할 수 있는 책이 한권한권 늘어갈 때마다의 쾌감,뿌듯함,자랑스러움으로

어쩌면 책을 너무도 사랑하면 책도둑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한장 한장 엿보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살인의 진열장> 같은 추리소설 일까?

내가 제일 선호하는 추리소설일 꺼라는 생각으로 가느다랗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책장을 넘기는 나.

 

하지만 아니었다.

자신이 직접 사건을 풀며 명쾌한 해답을 얻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책도둑 길키와 그 길키를 잡은 서적상 겸 탐정 샌더스의

이야기를 풀어쓴 글이었다.

그래서 또 생각을 했다.

과연 <명탐정 홈즈> 같은 탐정 풀이 소설일까?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냥 길키와 샌더스의 인터뷰 내용을 풀어 쓴 글이었다!!!

 

기대에는 영 못미치는 책이었으나, 책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꼭 소유해야 하고 그것을 가지지 못하면 세상을 원망하는

길키의 이기적인 속내와 서적상 샌더스가 그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는 이야기.

나는 내가 정독하는 책에 대해서는 무조건 소유하고 있어야 든든하다.

길키처럼 남들에게 자신의 책을 자랑함으로써 얻는 자부심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책은 내가 한권쯤은

갖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갖고 싶은 책을 보게되면 돈이 없어 사질 못하는 처량한 내 신세에 문뜩 문뜩 불량한 생각들로

가득해 진다. 그러고 보면 길키는 비록 짧은 시간 감옥에서 보내며 아마 계획을 세우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마지막 "이런 아이디어 어때요? 솔직한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라는 말을 남기지 않았을까?

 

길키님...

제 생각은 이래요.

저도 책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소유욕도 굉장하구요.

만약 그런 계획을 세우신다면 저는 찬성하고 싶어요.

왜냐면요...

저에게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저도 그렇게 하고 싶거든요.

 

여러분!! 궁금하시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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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이정인 옮김 / 프리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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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통 내 머릿속엔 회사 업무에 대한 일들로 가득하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항상 다른 결과에 사사건건 부딪히는 통에 머리가 다 지끈 거린다. 

다행히 나와 의견이 맞는 동료들 덕분에 조금은 위안을 얻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결코 좋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위안에 힘이 불끈불끈 솟고 더 자신감이 생기고 그래서 더 큰소리치며 한마디로 극단을 치다는 나.

어제까지는 몰랐지만 선스타인 교수님의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라는 책을 읽고 나서는 점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극단을 치닫는 내 모습이 걱정스러워진다.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먹는 것 등등 제각각 다르다. 결코 똑같을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찰이 생겨 언성도 높아지고 울고 불고 싸우고.

하지만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면 그들의 결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케할 만큼 크고 높아 보인다.

지금의 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나와 의견이 같은 동료들이 많아 사사건건 나와 부딪히는 다른 또 한 동료는 점점 배척하게 되고 그 동료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반면 나의 의견은 항상 그 동료보다는 우선 순위에 위치하게 되고 그러므로써 내 위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선은 나와 의견이 맞으니 흥이 나고 흥이 나니 점점 재미 있어지고  재미 있어지니 그 곳에 계속 머물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비록 본인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 되겠지만 좀더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어야 옳았던 것은 아닌가 염려 스럽기도 하다.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의 작가 선스타인교수님은 아마도 이것을 경계로 삼으신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가끔 티비에서 청문회를 본적이 있다.

제각각 많이 배운 사람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주장을 올곧게 표현하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다.

어쩜 저렇게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지 결론도 나지 않는 그런 의견들을 펼치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고 한숨짓기도 하고.

왜 저런 걸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선스타인교수는 이런 다양성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조금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사사건건 부딪히더라도 그 사람을 매도하기 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셈 치고 한번쯤은

귀기울여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말이야 쉽지만 말이다.

어쨌든 좋은건 좋은 거니까 좋게 좋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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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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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나라에 상관없이 다들 비슷한 모양이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고 우리와는 좀 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와 별반 차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 내 삶과 비교도 해 보고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떠올리며 말 그대로 스피드하게 읽어 나갔다.

 

생활보호비 수급자를 줄여야 하는 공무원

도쿄에서의 대학 생활을 꿈꾸는 여고생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세일즈를 하는 전직 폭주족

마트 식품 매장의 좀도둑을 적발하는 보안 요원

출세 가도의 야망을 안고 사는 재력가 시의원

 

이 다섯부류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우리 일상의 한 모습을 뚝 떼어내어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데도 주인공 같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에 서로 연관되지도 않으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찌어찌 얽혀 있는 별로 크지않는 자그마한 도시의 사람들이 제각기 겪는 실상은 그 결말을 더욱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뒷장부터 읽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으며 말이다.

 

생활보호비 수급자를 줄여야 하는 임무를 맡은 도모노리는 우연찮게 생활보호비를 타려다 거절당한 말 더듬이에게 무시무시한 생명의 위협을 받아야했고, 도쿄에서의 대학 생활을 꿈꾸는 예쁘고 착실한 후미에는 이상한 싸이코패스에게 납치당하고, 전직 폭주족 유야는 우연찮게 살인을 하게된 선배를 자백하게 만들어야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보안 요원에 이혼녀 다에코는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노모를 도맡게 맡게 되고, 재력가 시의원은 살인의 공범이 되면서 이들의 생활은 전부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다.

각각의 억울하고 두려운 입장에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불행한 생활을 가엾게 여겼다. 이대로 해일이 닥쳐와 다쓸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아님, 화산이 터져 마그마로 다 뒤덮는다면... 하며 나까지도 자포자기 하고 싶은 심정으로다가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책에서 보여준 마지막은 반전을 뛰어 넘는 정말 명쾌한 결말이었다.

그대로 다 묻어 버려라...를 몇번을 외쳤다.

아~ 그 뒷 내용이 정말 정말 궁금하다.

 

모두 다 회색으로 보였다.

그건 마치 이 도시의 색깔인 것만 같았다.

이 마지막 글귀는 도무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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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박재희 지음 / 책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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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는 다르게 책 두께는 비교적 얇다.

그래서 인지 아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버무려 져서 인지는 몰라도 읽기도 쉽고 나름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제법 있었다.

재미있고 구수한 사투리로 읽으면서 따라해 보기도 하고 내가 사투리를 언제 한번 써 보았던가에 대해 과거의 추억들과 씨름한판 제대로 하면서 말이다.

 

나는 8가지의 이야기 중에 <꽃대궐><흥타령><과도한 스타일>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꽃대궐의 이야기에서는 시골에 가면 으레 외국인들과의 결혼생활을 하는 분들을 심심찮게 본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고 전혀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어떻게 어울려 살 붙이고 살 수 있는지 무척이나 의심스러웠다.

그들에게 사랑이 있을까? 하지만 일인칭으로 쓰여진 그 아이의 부모가 과연 누구였을지 생각하니 색안경끼고 볼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근데 정말 그녀는 누구였을까? 머리속이 혼란 스럽다.

 

흥타령의 이야기는 아마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사는 우리네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난 점점 희미해져 가는 첫사랑과의 추억이 과연 현실 속에 존재 했는지 조차 의심 스럽지만 말이다.

친구를 버리면서 까지 사랑을 쫓을 필요가 있었을까? 친구의 사랑을 빼앗아 사는 그녀의 마음은 편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오랜 세월이 지나 그런 무모한 마지막을 친구에게 보였는지도......

 

과도한 스타일 이야기는 사실 우리가 사는 진짜 현실일지도 모른다.

남자 여자가 사랑해서 결혼해도 뭔가가 맞지 않으면 틀어지게 마련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마도 속궁합?

이렇게 글로 쓴다는 것이 참으로 민망하다.

절교를 선언했던 친구와의 반가운 만남은 비록 짧을수 있지만 그리고 다시 절교를 당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정말 먼 훗날

다시 그 두친구는 반갑게 서로 얼싸안고 해맑은 웃음을 보일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근심을 안고 산다.

지금 이게 바른 길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고.

혹시 후회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이 책을 읽으며 당연하게도 내 삶에 대해 한번 더듬어도 보고 나와는 너무도 다른 이들의 인생을 들춰 보며 그들의 삶을 나와 대입하여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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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의 방
윤선미 지음 / 초록물고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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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남 3녀의 맏이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맏이라는 데에 엄청난 부담을 갖고 언제나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까지 다니며 조금이나마 엄마에게 도움이 되려 노력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언제나 작은일에 전전긍긍하며 예민하게 지내온 탓에 지금껏 제대로 된

남자도 못만나고 친구들도 모두 부담스러 연락도 뜸하게 지내다 막상 연락하고 지낼만한 지인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이다.

하지만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내 바로 밑에 동생은 아니다.

이 책의 두 자매 처럼 말이다.

 

나는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무서웠다.

꼭 내 삶과 동생의 삶을 이 두 자매 예희, 민희와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게 조금은 슬펐다고나 할까?

잊었던 나의 과거도 새록새록 떠오르며 지금 결혼해 둘째까지 가진 동생과 아직 미혼인 나를 새삼 비교하게 되구 말이다.

 

자매의 방 주인공 예희는 결혼에 실패한 애 딸린 이혼녀고 동생 민희는 싱글에 커리 우먼 같은 멋들어진 여자로 나온다.

이혼한 예희는 아이와 함께 동생 집에 얹혀 살게 되고 그런 그들을 민희는 생활비까지 주어 가며 동거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찾아온 각 자매들의 사랑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극한까지 몰고 가고...

 

이 책의 매력은 아마도 상상 불가능한 일이 진행되는데에 있지 않나 싶다.

두 자매의 자매애에 대한 이야기인줄 만 알았지만 그들에게 엮이게 되는 사랑 이야기는 솔직히 너무도 섬뜩했다.

예희에게 다가온 사랑과 민희에게 다가온 사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성격이 너무도 다르지만 너무도 슬퍼서 눈물을 글썽였다고나 할까?

임순경이 예희에게 한 마지막 말이 생각난다.

<이게 내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내 진심이야>

그 결말은 너무도 서글펐지만 정말 이런 사랑 한 번 받아 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을 정도로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민희의 사랑 역시 평범한 사랑이 아니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칵테일이 정말 있을까? 민희에게 찾아온 사랑의 진심이 정말 전해 졌을까?

 

단숨에 읽어 나간 이 책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리고 그 뒷 이야기도 궁금했다. 과연 예희는 어쩌고 있을까? 그리고 민희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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