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김시습 지음-고등학교 시절, 한국 최초의 소설이라고 배우고 각 단편소설의 줄거리만 간단하게 알았던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읽는다. 그냥 막무가내로 읽지 말고 책 뒤쪽의 작품 해설을 먼저 읽고 보면 좀 더 수월하게 금오신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는 한시가 많이 나온다. 소설이라고 하나 곳곳에 한시가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시라. 친절하게 한글로 쉽게 번역되어 있으니... 단 시적 감수성은 머리에 조금은 장착해야 한다. 번역하신 분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독자들은 『금오신화』를 읽을 때 시를 건너뛰지 말고 천천히 마음으로 잘 음미할 필요가 있다. 『금오신화』의 깊은 묘미는 바로 이 시에 있는바,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작중 인물의 내면세계는 물론이려니와 김시습의 마음과 통할 수가 없다.요컨대 『금오신화』의 독해 수준, 즉 『금오신화』를 얼마나 제대로 깊이 읽었는가는 시에 대한 이해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의 메타포와 숨은 의미, 그리고 그 맥락을 정확히 파악할 경우 『금오신화』에 깃들어 있는 김시습의 마음, 그가 『금오신화』를 통해 독자에게 건네려고 한 말이 무엇인지 간취할 수 있다." 자~ 이제 읽어보자. -"만복사저포기"양생이라는 노총각은 만복사란 절에서 노략질하던 왜구의 손에 살해당해 외딴 곳에 묻힌 처녀귀신과 만나 인연을 맺고 사랑을 나눈다. 함께 잠깐 신혼을 즐겼으나 이생에서 인연은 여기까지... 여인은 결국 다른 나라에서 남자로 환생하게 되었다며 사라진다. “서방님의 정성을 입어 다른 나라에 남자로 태어나게 되었답니다. 저승과 이승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방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을 수 없군요. 서방님께서도 善業을 닦으셔서 함께 윤회를 벗어나도록 해요."-"이생규장전"총각 이생과 처녀 최씨는 꽃이 피어나는 봄에 만나 사랑을 했으나 이생의 부모에게 발각되어 이생은 벌을 받아 멀리 쫓겨났다. 하지만 이생을 그리워한 최씨가 죽을 지경에 이르자 최씨 부모가 사정사정하여 결국 혼인을 하게되어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홍건적의난으로 피난을 가던 중 최씨가 홍건적에게 몹쓸 짓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반항을 하다 죽임을 당하게 된다. 난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온 이생은 죽은 최씨의 영혼과 남은 부부의 연을 이어가다 현생의 인연이 다한 최씨가 사라지자 이생은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두어 달 뒤에 죽었다는... 영화 '사랑과 영혼'의 고려시대 버전!-"취유부벽정기"홍생이라는 선비가 평양의 부벽루에서 선녀와 나라의 흥망과 서로의 사랑에 대하여 시로써 화답하며 놀다가 새벽에 선녀가 떠나자 선녀를 그리워 하다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는 내용이다. 해설에는 세조의 왕위 찬탈을 위만의 왕위 찬탈로 에둘러 비판했다고 하나 내 짧은 지식으로는 아직 김시습의 깊은 뜻을 알아채지 못하였다. -"남염부주지"나라를 가진 자는 폭력으로 백성을 위협해서는 안 되오. 백성이 비록 두려워해 명령에 따르는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반역할 마음을 품어 시간이 흐르면 결국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오. 덕 있는 자는 힘으로 군주의 자리에 나아가지 않소. 하늘이 비록 자상한 말로 사람을 깨우치지는 않지만 시종일관 일을 통해 보여 주거늘, 이를 보면 하늘의 命이 엄하다는 걸 알 수 있소.무릇 나라는 백성의 것이요, 명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오. 천명天命 이 임금에게서 떠나고 민심이 임금에게서 떠나간다면 비록 몸을 보전하고자 한들 어찌 보존할 수 있겠소?>>>조선의 김시습이 대한민국의 윤석열에게 전하는 말이다. -"용궁부연록"한생(韓生)이라는 사람이 용궁 상량식에 초대받아 상량문을 지어 용왕께 올렸더니 용왕은 그 재주를 크게 칭찬하고 잔치를 베풀어 대접하고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물건들을 구경한 이야기. 작품해설에서 세조에게 목숨을 잃은 단종과 그 신하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고 하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금오신화 #돌베개 #천년의우리소설 #김시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