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유일한 신들은 인간들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들도 미리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한히 긴 세월의 노력을 통해 삶의 불길과 용광로 속에서 점진적으로 창조되고 진화한다...우주는 영웅과 반신(半神)인 인간들이 자신을 불려서 만들어내어 존재를 획득하는 거대한 화덕이며 용들의 소굴이다...신들은 그러므로 시원이 아니고 결과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나온 가장 훌륭한 신은 인간들인 것이 다."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1권에 나온 문장이 이 책에도 또 나온다. 종교나 사상 전문가나 나같은 개똥철학 무식이도 바라보는 눈의 깊이만 다를 뿐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다 똑같다. 이 책은 어렵다. 개벽사상, 유교의 현대화, 세계화를 모색하는 원불교, 인간해방... 말만 들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말들이다. 곱씹으며 읽었다. 자꾸 씹으며 읽으면 슬쩍 깨달음 비슷한 씁쓰레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난 무신론자이다. 그리고 기독교 혐오자이다. 아니 한국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이다. '일부'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 이기주의는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아주 아주 큰 암세포가 되고 있다. 암세포는 잘 모른다. 자기가 암세포인것을...참고로 원불교는 기독교와 같은 표층종교와 달리 내세보다 현세를 중시하는 심층종교다. 표층종교는 내세에서 상을 받고 벌을 피하기 위해 수행한다는 면에서 내세 중심적이다. 기독교에서는 천당에 갈 것인가, 지옥에 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하지만 원불교는 삼동윤리의 하나인 동척사업(同拓事業)이라고 하여, 다 함께 내세보다는 지금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보 자는 현세 중심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가보지도 못했고, 존재 자체도 불분명한 천당이나 극락에 돈과 시간을 사용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여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신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거나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거나 우리 밑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개벽은 물론 후천개벽이다.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린 '선천개벽' 같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사람의 정신과 마음에 일어나는 근본적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대변혁을 '후천개벽'으로 규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 우리는 개벽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K사상 #한국사상 #개벽 #조통달의책읽기 #세계적K사상을위하여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