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 돌봄 소설집 ㅣ 꿈꾸는돌 41
강석희 외 지음 / 돌베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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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광선_강석희
모두가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곳곳에서 돌봄을 받고 있지만 늘 또다른 돌봄이 필요한 세상. 내가 돌봄을 주어야 내가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것.

● 낙원_김다노
주인공이 말하는 악어는 '아빠'였다. 매일 집에서 가족이 주는 생닭과 고기를 먹고 폭력을 행사하고 TV만 보는 잉여인간. 경찰이 출동하거나 외부인이 집에 오면 악어의 본성을 숨기고 잠잠해졌다가 사라지면 다시 아가리를 벌리며 상처내는 악어같은 인간. 그 악어를 돌보는 집이 정글이나 지옥이라면 집 밖은 낙원일까?

● 샤인 머스캣의 시절_백온유
지독한 알레르기 증상과 지독한 그만큼의 배려심을 가진 지우와 그런 지우를 좋아하는 배려심을 배워가는 희지의 청춘 드라마. 서로를 배려하고 돌봄은 행동만으로 되지 않는다. 가끔은 돌봄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소통을 해야한다. 말(言)로써. 그래야 서로에 대한 돌봄과 배려가 더 깊어진다.

● 바코드 데이_위해준
모든 정보가 심겨진 생체바코드로 서로가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는 세상에서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 최소한 지금은... 바코드를 신뢰하는 본구와 바코드가 그저 귀찮은 려원이 커플이 되는데...

●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_전앤
축구를 좋아하는 유진과 남주. 경기에서 이기기보다는 내가 돋보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유진이가 설이의 코칭에 의해 남주의 유진에 대한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이기심은 내 마음을 작고 좁게 만든다. 서로를 배려하고 돌보는 과정에서 다시 내 마음은 커진다. 여기서는 슛팅을 하는 유진의 '오른발'이 바로 그 마음이다.

"일이 내 뜻과 계획대로 이루어지기보다 우연에 의해 달라질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예민하게 굴기보다 조금은 무감각해지는 편이 좋을 수도 있고."

● 귀여워지기로 했다_최영희
다유가 제프란 로봇을 만나 변화하는 이야기.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물론 그 로봇이란 존재도 사람이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소설 속에서 제프는 미래의 로봇이지만 그 로봇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관계맺음에 실패하는 우리에게 도움음 주는 친구이다.

● 가방처럼_황보나
부모에게 희미한 돌봄을 받는 희연이와 그런 희연이를 돌보는 치매 할머니의 이야기. 변기에 똥오줌을 묻히고, 더럽게 혼자 밥을 먹는 할머니. 희연이는 그런 할머니를 피하고 혼자 밥을 먹었지만 할머니가 죽고 나서 희연은 알게된다. 할머니는 혼자 밥을 먹었지만 언제나 손녀의 밥그릇을 채웠다가 다시 넣었고, 정신 없는 할머니가 숨겼다고 생각했던 손녀의 스니커즈 신발이 사실은 보일러 배관이 흘러가는 따스한 바닥에서 손녀의 발이 시리지 않게 했던 할머니의 돌봄이었다는 것을...

● 나는 소설을 잘 읽지 못한다. 이리저리 휙휙 옮겨가는 장소의 변화도 따라가지 못하고, 오늘과 내일과 어제로 시시각각 멋대로 왔다갔다하는 시간의 설정도 불편하다. 그나마 읽을 있는 것이 이런 단편소설이다.

돌봄을 주제로 7명의 작가들이 소설을 썼다. 이해하기 어려운 글도 있지만 <샤인 머스캣의 시절>에서는 서로에 대한 돌봄에도 주고받는 소통의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고, <가방처럼>에서는 주인공 할머니처럼 치매를 겪고 있는 우리 아부지가 생각나서 심하게 공감이 되었다. 우리 아부지도 평생을 나를 돌봐왔는데, 나는 고작 일주일에 한 번의 짧은 돌봄을 힘들게 생각한다. 우리 엄니는 일년 365일 아부지를 돌보는데... 아! 마지막 소설을 읽지 말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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