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사람냄새
김주대 지음 / 시와에세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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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편의 시와 문장은 읽고 또 읽었다.


<아버지 그 젊은 것이>라는 시를 읽고 치매에 걸린 우리 아부지가 떠올라 가슴 아팠고, <어떤 여자>라는 시를 읽으며 우리 엄니 생각이 나서 목이 메였고, <발견을 위하여>라는 시를 읽으면서 살려고 발버둥치면서 겉으로 태연한 척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울었다.


사람 냄새, 엄마 냄새, 아부지 냄새에 취해 눈에서 이상하게 물같은 게 송골송골 맺힌다. 이건 눈물이 아니라 세상의 차가움과 내 마음의 식지 않은 열정이 만나 맺힌 응결의 물방울이어라.


냄새보다 향기라는 말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이란 단어에는 냄새가 맞다. 향기는 왠지 모르게 아모레틱하고 쥬단학스러운 인공적인 느낌이다.


-미간에 굵은 주름이 있고

목이 벌건 아버지는

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이었다가 죽었다

그 후로 나만 나이가 들어

아버지가 되었고

죽은 아버지 나이를 한참 지나 생각하니

아버지는 평생 지금의 나보다 어렸던 사람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젊은 것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나이에 뭘 안다고 가정을 이루어

자식을 걱정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았을까

인생 더 산 선배로서 생각하니

죽은 아버지 그 어린것이 짠하다


<아버지 그 젊은 것이>전문


책 본문에 나오는 [발견을 위하여]라는 詩는 진짜 감동과 눈물, 먹먹함 그 자체입니다. 꼭 사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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