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르샤흐 - 잉크 얼룩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다
데이미언 설스 지음, 김정아 옮김 / 갈마바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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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로르샤흐 검사 같은 사람입니다. 끝내는 저에게서 실망스런 모습을 볼지라도, 국민들은 무언가를 얻을 것입니다.”

국민에게 공화당 편인가, 민주당 편인가라는 꼬리표를 다는 대신, 오바마는 자신을 로르샤흐에 빗댐으로써 자신을 협력-치유하는 사람, 즉 사람들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용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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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샤흐 검사는 완벽하지 않다. 로르샤흐 자신도 잉크 얼룩 심리검사가 완벽하지 않고 다른 심리검사와 병행할 때 피검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로르샤흐 검사는 사람의 심리를 진단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검사결과를 통해 자기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여 건강하고 균형잡힌 일상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오바마가 자신을 로스샤흐 검사 같은 사람이라고 한 것도 오바마 본인을 통해 미국의 나아가고자 하는 제대로 된 길을 알려주겠다는 뜻이리라 짐작된다.



로르샤흐 검사에 대한 것을 궁금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로스샤흐 검사에 대한 안내서가 아니라 로르샤흐 검사를 개발한 로르샤흐란 인물에 대한 평전이다. 1장부터 13장까지는 로르샤흐의 일생과 더불어 로르샤흐 검사의 탄생과 발전과정, 그에 따른 논쟁을 서술한다. 로스샤흐는 잉크얼룩검사가 실린 <심리진단>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막 유명해지려는 찰나 37세의 나이로 수술대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 14장 부터는 로르샤흐 검사의 발전, 심리분석의 역사, 사회 각 분야에 로르샤흐가 준 영향을 기술하고 있다.



처음에는 책을 읽기가 참 힘들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까지 로르샤흐가 뭔지도 몰랐다. 이 책에는 프로이트와 칼 융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나오지만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유럽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흰 종이에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쓰면서 이 책의 주인공인 로르샤흐와의 관계에 대해 화살표를 그어가며 읽었다. 분명 말하지만 100페이지만 잘 넘어가면 그 뒤부터는 비교적 술술 읽힌다.  



이 책을 읽는 도중 구글 검색창에 로르샤흐 테스트를 검색해서 약식 검사를 3번 정도 받아본 것 같다.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서인지 모르지만 3번 모두 비슷한 결과를 받았다.


  • 자존감과 자기 집중력이 높지만 자기애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도 있음.
  • 신경과적 문제 또는 사고적 장애의 존재를 암시할 가능성이 있는 해리적 경향을 보임.
  • 정상적이고 건전한 사고 과정과 사회에 대한 적절한 적응을 보여줌.

책을 읽고 어렴풋이나마 로스샤흐에 대한 얄팍한 배경지식이 있어서일까? 어느정도 정확한 것 같았다. 특히 2번째! 신경과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해리적 경향. 누군가에게 나의 성격을 진단당하는 것이 가끔은 섬뜩할 때가 있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 받았을 때 느끼는 공포감… 



이 책을 읽고 나면 제대로 로르샤흐 테스트를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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