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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이제 내가 형이야 - 설날 이야기 ㅣ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8
김홍신.임영주 지음, 조시내 그림 / 노란우산 / 2018년 10월
평점 :
형제, 자매, 남매 사이에서 자기가 동생이라면 한번쯤 윗사람이 되고싶은 생각 해봤을 것 같은데요.
동생의 천진난만한 생각이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지 한번 같이 볼까요?
형 승우와 동생 승민이는 형제사이 입니다.
엄마는 항상 형 승우의 이름을 먼저 부르고 승민이의 이름은 나중에 불러요.
옷을 입을 때도 형은 새옷을 입지만 동생 승민이는 형이 입던 옷을 물려 받아요
바깥 외출을 하는 날 승민이는 또 한번 기분이 상했어요.
형 운동화를 물려 받아 신었기 때문이에요.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엄마가 승민이의 마음을 달래 주셨지만 이해되지 않았어요.
항상 형이 먼저고 자신은 나중이라는 생각에 속상했어요.
설날 아침 큰집에 다같이 모였어요.
차례를 지내면서 절을하는데 형들 순서대로 앉아 절하고 승민이는 또 꼴등으로 밀려났어요.
순서에 있어서도 항상 형에게 밀리는 승민이는 입이 삐죽 나왔어요.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식사를 하는데 오늘 메뉴는 떡국이래요.
엄마가 말씀하시길 떡국을 먹으면 나이가 한살 더 먹는거래요.
승민이는 형아보다 더 형아가 되고 싶은 마음에 떡국을 두그릇 먹기로 했어요.
형은 떡국이 먹기 싫다면 한그릇도 먹지 않았어요.
승민이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이제 떡국을 두그릇이나 먹은 내가 형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해는 시간이에요.
승민이는 순서를 지키지 않고 먼저 나가 세배했어요.
그 이유는... 떡국을 많이먹어 형아보다 나이를 더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엉뚱하지만 천진한 승민이의 행동에 가족 모두가 함박웃음을 터뜨렸어요.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설날이었답니다.
형보다 더 나이를 먹고 싶었던 승민이의 행동이 참 귀여웠어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형제 자매들끼리 순서나 서열 등으로 싸우고 토라질 때도 있겠죠.
저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아이 못지 않게 생각이 많아졌어요 ㅎㅎ
먼저 둘째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항상 형에게 밀려 서운하거나 섭섭할 때가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고요.
첫째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는 억지로 장남 역할을 하게 하며 억압하거나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아이들에게 재미 있는 책이었지만 어른인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