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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 오늘날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웰다잉 준비법
케이티 버틀러 지음,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 나는 시모상을 치루며, 한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삶과 죽음의 그 경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목차'를 살펴 보며 ‘이 책이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 눈으로 보았던 국내의 의료 시스템, 요양 병원, 호스피스 병동 그리고 중 환자실의
시스템들을 살펴본 나로서는,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생의 말기를 다루는 책들 중 상당한 깊이가 있는 안내서이자 현실적으로 '죽음'이란 것을 준비하고 직면하는 법을 쉽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오늘 날 죽음을 정상적인 삶의 한 과정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죽음은 일종의 공포며, 안타까움이며 두려움에 질린 채 외면하고, 애도를 표하거나 '좋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이야기 속으로 회피한다.
이 책은 죽음도 출생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한 부분이며,
육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결합이라고 말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의 유한한 삶, 우리가 죽어갈 때 가질 수 있는 희망이라면
'이 정도면 괜찮은 죽음', '이 정도면 괜찮았던 삶'이 아닐까.
책은 이러한 화두를 다양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담담하고 일관적으로 전하고 있다.
예상된 시점에,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일종의 행운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혹은 지속적인 통증으로 서서히 어두워져 가는 몸과 정신을 맞닥드릴 수 있게된다.
또한 죽어간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비통함이며 주위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럽고 기진맥진한 일이다.
그러나 책에서 저자는 마음을 조금 열어보고,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과정이 긍정적인 경험이 되진 않겠지만, 우리가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 어려운 상황이 지금 당장 긍정의 감정으로 나아지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한 발자국 더 나아진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두려움'이라는 건 피하지 말고 오직
맞닥드리는 길만이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한다.
죽음이라는 하나의 '두려움'을 회피하지 말고 스스로 맞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이 책에서 논하는 중요한 화두다.
사실
죽어가는 것은 비상사태가 아니다.
죽음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일종의 '미지의 영역'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무의한 것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시련을 이겨냈고, 고독, 다툼, 이혼, 이별, 크고 작은 실패 등을 겪으며 이제 마지막 과업인 세상을 떠날 일만 남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저 담담하게.
우리는 하나하나 그것에 대해 '마음을 쓰고 있다'고 받아들이며, 그저 올 곧게 받아들일 뿐이다.
현재 시스템은 사실 '돌봄'보다 '치료'에 더 큰 비중을 두며, 육체의 수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의학의 전통적인 임무를 따르고 있다.
어쩌면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 지난 몇 년간 삶의 내리막길과 죽음의 문턱을 오간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실질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자가 깨달은 화두는
죽음, 즉 삶의 끝자락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직면하는 태도가 그것을 잘 헤쳐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 자신의 유한성을 마주하고,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생의 후반기를 단순하고 간결하게 세우는 계획들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생의 후반기는 단순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하나의 예술로서
삶에도 죽음에도 필요한 것은 '용기'라는 화두를 던지는 책.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삶에 늘 가까이에 있지만 멀리있는 죽음을 맞닥드릴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