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
조나단 레덤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 : 조너선 레섬
책제목 :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 (2023년 / 1997년)

환상문학을 꾸준히 내고 있는 황금가지에서 SF 소설인 본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걸 보고는 일단 도전! 미셀 공드리 감독이 선택했다는 문구와 웜홀에 넘어갔다. 웜홀은 못참지!!


책을 받고는 주말에 다 읽었다. 재미있게 읽힌다.

일단 이 책이 1997년에 써졌다는 것을 유의해야한다. 책에 나오는 과학적인 발견에 비해 너무 조용(?)해서 뭐지? 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이 책의 원서가 1997년에 써졌다는 걸 보고는 이해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디지털 카메라도 없었을테니..무엇보다 유튜브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다.

또한 우주론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등으로 익힐수가 없던 시대였다. 1997년이면 우주가 팽창하다가 다시 수축할거라고 알려진 시대였으니. 지금은 무한으로 팽창할것이라고 예견한다.

작가는 여기에 블랙홀/웜홀, 다중우주, 그리고 인식론, 형이상학등을 아주 얕은 수준으로 버무려서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

처음 나오는 블랙홀 관련 용어에 당혹하지만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면 과학적 용어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말장난처럼 비유하는 것이 한번에 확 이해되지 않는게 단순하게 문화적 차이일지 아니면 시간의 간극일지 모르겠지만 딱 막혀서 못 넘어 갈 정도는 아니다. 여기 저기 영화에서 멀티버스를 이야기하는 지금이 어쩌면 이 책에 나올 최적기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의 한 연구소에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낸다. 우주는 일종의 버블형태로 그 우주로 통하는 입구인 웜홀이 연구소 한켠에 존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거기에 참여한 연구원인 나의 연인인 앨리스가 그 ‘우주’에 대한 연구가 열정이 아닌 집착으로 변해가며 나는 “이 새로운 ‘우주’는 과연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근래 유행하는 서정적은 SF와는 조금은 다른 결로 다르다. 그렇다고 하드 SF 라고 하기도 어렵다. 좀 특이하다라고 생각된다.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는 하드SF를 기대한 사람에게는 좀 시시하다고 느껴질거고 요즘 웹소설에 익숙한 사람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저 같은 구절을 두 번 세 번 읽어야 할수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다’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한가지 ..작가는 조너선 레섬으로 국내 표기 문제로 작가로 검색하면 여러 가지 혼선이 있다. 책 표지에는 [조너선 레섬] 으로 알라딘에는 [조너선 레덤]으로 되어 있고 구글에는 [조너선 리섬]으로...예스24에서는 작가로 검색하면 다른 책인 [브루클린 머더리스]는 검색되지 않아 좀 당혹스러웠다.

작가는 꽤 많은 책들을 냈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들이 많지 않은게 아쉽고 궁금도 하다.
마침 이 책을 받고 읽을 때 온라인에는 ‘초전도체’로 시끌 시끌했다. 관련 과학자부터 과학커뮤니케이터, 그리고 유튜버들은 온갖 정보를 쏟아냈고 전망을 냈다. 또한 주식이 요동쳤으며 국내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이 이게 성공이냐 아니냐를 묻고 답하느라 난리가 났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으며 만일 이것이 지금 쓰여졌거나 이런 일이 지금 일어났으면 하는 상상을 하며 바로 저 ‘초전도체’ 소동이 생각났다. 아마 책속의 우주를 누군가 만들었다고 뉴스가 났다면 아마 초전도체보다 백만배쯤의 소동이 일어났을거다. 우주 종말이나 지구 종말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왔을거고..아마도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런 상황들이 되겠지? 하면서.


상황이나 웜홀의 상황들을 보면 영화 조디 포스터가 나온 [컨텍트]가 생각나기도 한다. 아마 묘사가 그리 되겠지? 하면서..

완성된 영상이 아닌 글을 읽는 즐거움은 그런 것이다. 스스로 각자의 우주와 영화를 한편 만들어보면 좋을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