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라디오에서 시를 가지고 방송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관념과 단어의 분열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자신이 쓴 단어들이 다른 사람 앞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철퍼덕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생각들을 머릿속에 품고 있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를 그리고 자기를 이해해주는것처럼 보이는 소수의 사람들이 지닌 위험한 힘에 대해서도, 나는스탠지에게 데이비드 스타 조던과 그 지진과 바늘에 대한 나의 집착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건 왜 그러는지에 관한 집작이야"라고 나는 말했다. "한 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몰아대는건 뭘까?
그때 그 친구가 한 말은 "홈"이 다여서 나는 맥이 좀 빠졌지만,
다음 날 오후 이메일을 통해 좀 더 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네가 말한 그 이야기 말이야. 너무나 소중하고, 너무나 정교한 뭔가를 쌓아 올렸다가… 그 모든 게 다 무너지는 걸 목격한그 사람… 그 사람은 계속 나아갈 의지를 어디서 다시 찾았을까하는 그 질문, 계속 가고 싶든 그렇지 않는 어쨌든 계속 가게 만드는, 모든 사람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그것을 카프카는 ‘파괴되지 않는 것‘이라고 불렀어. 파괴되지 않는 것은 낙관주의와는 전혀 무관해, 낙관주의에 비하면 훨씬 더 심오하고 자의식은 훨씬 덜하지. 우리는 그 파괴되지 않는 것을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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