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메이드 인생 - 다시 읽는 채만식 다시 읽는 한국문학 10
채만식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지금 청년실업이 수십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수없는 인텔리를 양산해 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학은 더이상 인텔리들이 가는 곳만이 아니며, 더이상 선망의 대상또한 될 수 없다. 예전 우리도 지식인들이 대학을 나와도 취직할 곳이 없어 서성이는 모습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과연 이 때의 인텔리들이 갈 곳은 어디였던가? 배부른 자본가들은 조금의 부라도 나누어주려고 하지 않고, 취업을 부탁하러 오는 사람들을 변명처럼 핑계를 둘러대며 보내기에 바쁘다. 이 레디메이드 인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준비되어 만들어진 인생....하지만 써 주는 곳이 없는 사람... ?

이 소설속 주인공은 자신의 아들은 인텔리를 만들지 않겠다 다짐하고 인쇄소에 일자리를 부탁한다. 이 글을 읽고 나의 현실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쓰려 왔다. 청년실업이 극에 달하는 이때 나도 얼마 안 있으면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짓눌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디선가 살아가고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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