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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는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곤 한다. 서양의 200여년에 걸친 변화를 우리는 불과 20년 만에 해내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기업가들이 그렇게 배를 불리고 부를 축적하는 사이 우리나라의 수십, 수천만의 노동자들은 먼지속에서 폐병과 다른 병들을 얻어 시름시름 앓으며 죽어갔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라는 인물과 그 가족들, 그 주변 인물들을 내세워 그런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사회를 비판하고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면들을 비판해 주었다.
나는 이 소설을 보면서 다시금 故전태일군과 얼마전 분신한 故박일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과 다른 수천만명의 노동자들을 위해 투쟁하고 분신해 갔지만 여전히 기업가들은 자신들이 그 기업의 주인인냥 행세하며 쓰레기같은 재벌 2.3세를 생산하여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재벌-재벌간의 결혼으로 결합하여 또다른 부의 축적을 감행하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설 곳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이 소설을 보며 슬프고 안타까웠고, 한편으론 분노했다.
얼마전 방송에서 전국민의 5%에 지나지 않은 재벌들이 우리 국토의 55.5%를 소유하고 있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우리가 모두 분신을 하거나 투쟁을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그들을 돕고 이해하고 격려하며 그들의 인간적인 생활만큼은 보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남기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