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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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예란은 다리가 아파 침대에 누워서 생활을 하고 있다. 자기의 다리 때문에 엄마가 슬퍼 보이는게 마음 아픈 착한 아이 예란. 예란은 어스름이 지는 시간을 기다린다. 

불을 켜지 않고 기다린 어스름의 시간이 되면 백합 줄기 아저씨가 예란을 데리러 오시기 때문이다. 


아저씨는 아주 정중히 인사하며 예란을 어스름 나라로 데리고 가서 걸을 수 없는 예란에게 많은 것을 구경시켜주고 경험하게 해준다. 왕과 왕비에게 인사를 드리고, 동물원도 구경하고, 어스름나라에서 춤도 출 수 있다. 


어스름나라에서는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란은 꿈꾸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백합줄기 아저씨는 어떤 제지도 하지 않는다.


어쩜 아이들은 백합줄기 아저씨 같은 분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어스름의 시간. 그 나라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 없고, 갈 수 없는 곳이 없다. 예란은 꿈을 꾼 것일까?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 상상을 한 것일까? 


그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예란은 자신의 ‘할 수 없음’을 ‘할 수 있음’으로 바꾼다. 그것이 어쩜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힘이 아닐까 싶다. 분면 어스름이 지는 무렵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일 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 그게 상상일지라도 그 상상조차 할 시간이 없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아니 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어쩜 우리보다 백합줄기 아저씨가 더 필요할 지 모른다고, 최소한 백합줄기 아저씨가 아이를 방문했을때는 잠시 기다려 주어도 좋겠다고. .. 예란이 매일 매일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의 아이가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 


*출판사에서제공받은도서입니다.



나는 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칭문을 기웃거리지.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말이야. 혹시 너, 가고 싶지 않니? - P9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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