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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일을 위한 내일은 내가 좋아하는 이다혜 기자님이 쓰신 인터뷰집이다.
나의 생각을 잘 엮어서 내는 글보다 인터뷰집은 인터뷰이의 생각을 오해 없이 잘 표현해야해서 더 어렵다고 들었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은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부드러운 대화 속에서 막힘없는 이야기가 흘러 글이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는 상황, 거기다 큰아이까지 사춘기로 헤매는 모습을 보며 지내고 있기 때문에 더 암울한 시간을 보낸다고 느끼고 있었다.
우연히 이벤트 소식에 어쩜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책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리뷰이벤트에 응모했다. 다 읽은 지금은 역시 잘 쓰였고, 나는 너무 잘 읽었고,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보낸 시간동안 일에 매진해서 자신의 영역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전문가들을, 심지어 다 여성인 7명의 선배들의 생각을 읽어보고 나서 생각이 깊어지게 된다.
나는 단절된 경력에 막막하다. 이미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녀들도 막막함을 느낀다는 걸 글로 읽을 수 있었다. 그녀들이 힘들게 닦아 놓은 길에 나는 조금은 덜 힘들게 안착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도 들고, 그래서 감사하기도 하다. 또한 이미 성공한 그녀들과 나도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하고 동시에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존경하는 이수정 박사님의 인터뷰에서 감추지 않고 들어내는 진실 속에서 함께 연대하고 싶었고, 윤가은 영화감독의 '우리들'을 보고 찐팬이 된 지금 그녀의 위로는 큰 도움이 된다. 엄윤미님이 운영하고 계신 스토리스튜디오 혜화랩은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맘껏 발산해 보라고 응원하고 싶었다. 양효진 배구선수와 전주연 바리스타 등의 몇 분은 내가 모르는 분이었는데, 그들이 힘들게 싸워 이겨내며 값지게 얻어 현재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꿈꾸고 있는 모습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와도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해 주는 거 같아 든든함도 얻게 된다.
이다혜기자님의 도서관 글쓰기 수업을 잠시 들었었다. 나의 글은 엉망진창이었고, 그녀의 따끔하면서 온화한 설명의 힘을 얻어 하루 하루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작게 나마 책을 읽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나에게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오늘은 언젠가 나에게 든든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창비에서제공받은도서입니다.*
그런데 판사도 소년원에 가서 재판을 하자는 거야. 나는 반대했어요. 재판을 소년원에서 하면 진술을 하기 위해 소년원으로 가야 하는 거예요. 가해자 중심으로 재판이 운용되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진술을 해야 한다는 거죠. 이건 좀 이상하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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