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면 얘기해 볼게."
엄마는 고개도 들지 않고 달랑 그 말뿐이다.
"어차피 학원에도 안 보내 줄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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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기특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가정 형편에 일조를 하려는 갸륵한 마음을 몰라주고 공부하기 싫은 걸로 오해를 하면 좀억울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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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처음부터 그럴 줄은 몰랐지만 이제 오여사와 성필 씨는 이 편의점이 아니면 생계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고, 시현 역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드는 돈을 여기서 충당하고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평생 사장이나 자영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염 여사가 편의점경영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은, 이 사업장이 자기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삶이 걸린 문제라는 걸 깨닫고 나서부터였다.
처음에는 제법 장사가 잘되었지만 6개월뒤에 100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각각 다른브랜드의 편의점 두 개가 더 생겼고, 그 두곳이 미친 듯이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양쪽에서 서로 질세라 공격적인 이벤트를 걸어대니 상대적으로 조용한 염 여사의 편의점은한물간 듯 매출이 줄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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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기분이 좋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그 말은 엄마가
‘지금‘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엄마의 과거는 현재에 의해 각색되어진다. 엄마한테 뭔가 이야기를 꺼내려면 분위기 파악을잘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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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부터 말이 없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 말에의하면 어렸을 때 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말문이 일찍 트고 말도 잘해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종알종알 쉬지 않고 떠들었다고 한다. 그럴 때면 어른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곤 해서 기분이 좋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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