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숨길 수 없는 감미로움이 이번 통화 상대는 여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게 한다. 여자라, 나는 진모의 예전 여자들을 생각한다. 입대하기 전까지 진모의 여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기야 코밑에 수염이 나기 시작하던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여학생하고 사단을 일으켜 퇴학을 당할 만큼 시작부더 화려했던 진모였다. 그 뒤로 군대에 가기 전까지, 여자애 어머니가 달려와 포악을 떨며 집안을 뒤집은 일이 두 번, 오빠라는 사람이 찾아와 밥 먹던 진모를 냅다 쓰러눕힌 적이 한 번, 들어와서며느리로 살게 해달라고 시장까지 쫓아가 어머니를 괴롭힌 덜떨어진 여자애가 걸린 적이 한 번, 우선 떠오르는 큰 사건만 해도 다섯이었다.
그 많은 여성들을 다 물리치고 군대에 갔던 진모는 제대 후 지금까지 일 년이 가깝도록 고요했다. 군대에 다녀온 이후 진모기몰두하고 있는 일은 오로지 조직의 재건과 정비, 그리고 관리다. 날이면 날마다 밖으로 나돌면서 집에다는 빨랫감이나 내놓것이 고작인 진모에게 어느 날 뭐가 그리 바쁘냐고 물었더니다는 대답이 이랬다.
"위아래도 없어. 나 없는 새 엉망이 되었더라고. 손 좀 봐줘야놈들이 한둘이 아냐. 조직의 보스 노릇, 아무나 하는 건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