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 서리를 맞게 되면서 족청(조선민족청년단계로 몰려 중령으로군복을 벗었고, 몇 개월 허둥대다가 누군가의 소개로 잡은 직장이라는 것이 호텔 수위장이었던 것이다.
"나 말이야, 죽고 싶은 맘뿐이야.....
수위장이 된 다음에 마주앉은 술자리에서 떨리는 입술을 깨물며 남재구가 한 말이었다. 평양이 고향인 그는 줄곧 혼자 몸이었다가 결혼해서 이제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한인곤은 그동안 자신의 일에 급급해 남재구에게 소원했던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광복군 동지인 남재구는 대학 동창인 정동진보다 어느 면에서는 더 깊은 정이 든 사이였다. 다 해진 옷으로 훈련을 받고, 중경의 뒷골목에서 호떡을 나누어 먹으며 눈물로조국땅을 그렸던 젊은날이 있었던 것이다.
이 취직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어디로 간 것일까. 그 강단진 성질에 혹시 무슨 일 저지른 건 아닐까. 설마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한인곤은 남재구의 생각을 데칠 수가 없어서 아무데나 눈에 띄는 술집으로 들어갔다.
"너 분하고 괴로운 맘 이 애비가 다 안다. 여태까지 잘 참아왔으니까 큰 고비 앞에서 더 참아라. 어차피 군인으로 일생을 걸었으니이미 이 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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