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살려……… 살려 주세요."
아이는 제 몸을 숨겨 주고 있던 수풀이 사라지자 바들바들 떨었다. 다리가 풀린 건지 도망갈 생각도 못 하고 흐느껴 울었다. 그게 페르닌과의 첫 만남이었다. 울어서 퉁퉁 부은 눈과 눈물에 젖은 얼굴. 내가 페르닌을 보고 처음 느낀 감정은 한심함이었다. 뭔가볼 생각도 없이 목숨을 구걸하는 게 우습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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