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울고불고해도 그땐 늦었어."
눈을 깜빡거리지도 않고 매섭게 노려보았다. 서지우가 하는 말의 의미를 조금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그가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강했기에 떳떳할 수 있었다. 겁먹은 티를 내고 싶지 않아 나도 사나운 기운을 덧씌웠다.
박채운도 그랬다. 온갖 위협적인 일들을 다 끌어와 나를 협박했다. 서지우도 마찬가지겠지. 그도 결국은 박채운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을 테니까. 나를 다시는 못 보는 상황이 그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안다. 겨우 맛본 애정을 제 손으로 놓을 만한 바보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