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민식은 잠든 엄마의 모습을,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은 조그마한 여인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엄마를 들어 안방으로 향했다. 엄마의 몸은 가벼웠고 아들의 마음은 무거웠다.

민식은 엄마를 침대에 누인 뒤 식탁에 와 맥주를 땄다. 자신이 만들어 팔려는 이런 맥주, 엄마와 함께 먹은 첫 술, 자신을 재기하게 만들어줄 황금빛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온갖 상념과 회한을 맥주와 함께 털어버렸다. - <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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