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기도 - 하나님이 항상 예스라고 응답하는 10가지 기도
앤서니 데스테파노 지음, 김성웅 옮김 / 포이에마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미국에 산다. 해외에서 살 게 된 지 10년이 됐다. 한국 신자들과 미국 신자들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기도만 봐도 그렇다. 한국 신자들 대부분은 기도하자고 하면, 말을 시작한다. 그러나 미국 신자들은 기도하자고 하면 침묵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사람들의 침묵과 묵상을 의심한다. "그래서 어디 기도가 되겠어? 뜨거움도 없고, 애절함도 없고!" 나도 첨엔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미국 교회/신자들을 많이 비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친구들, 무척 뜨겁다. 상당히 절절하다. 근데 표현을 점잖게 한다. 얘들은 fire(불)도 중시하지만 furnace(난로)를 무쟈게 중시한다. 한꺼번에 다 태워버리고 '나 다 탔어. 배를 가르시든 회를 쳐 드시건 알아서 하셔!' 이렇게 까고 나오지 않는다. 김장환 목사에게는 아마 지금도 50여년 전 그에게 50불을 선교비로 보내주겠다고 한 한 침례교회에서 50불 체크가 올 것이다. 이게 미국신자들이다. 지긋하게 오래 간다. 소박하지만 길게 잇대어 나간다. 이 사람들 앞에서 내가 떨고 있는 신앙적인 "지랄"이 그래서 부끄러울 때가 참 많다. 제목이 좀 야한가?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자세, 비전(秘傳), 아주 특별한 포뮬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꼭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기도가 있음을 성경을 통해 밝히고, 그게 하나님의 약속이니까 기도해보라고, 네가 상상한 것보다 얼마나 놀랍게 응답되는지 모른다고 확신시키고 있다. 기도라고 하면 불부터 끄고 침을 튀겨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자들이, '화끈한' 걸 기대했다가 기대했던 그게 안 나오니까 '낚였느니' '가톨릭이니' 이런 서운함의 직사포들을 날리는 것 같다. 하지만 나같이 '하늘의 언어'(방언?)를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하고, 중보기도회 때 마이크 잡고 앞에 나가 1시간 이상 울고불고를 할 수 있었던 기도 왕당파들 중, 어느 순간, '이게 아닌데...'하고 정신이 차분해질 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강권하고 싶다. 기도에 붙어다니는 요란한 수식어들(하늘의, 왕의, 권능의, 중보의, 관상의...) 자체가 기도를 얼마나 망치고,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얼마나 (심지어) 욕 되게 하는지 그때야 알게 될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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