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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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판사에 대해 라디오에서 조금 알게되었고

판사가 소설도 썼다는 사실에 솔깃하여 읽게 되었다.

 

법원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가까운 곳은 아닌지라~

판사들의 삶은 사실 잘 모르는 영역이었다.

그래서 가끔 뉴스로 보게되는 판사는 근엄한 엄숙주의자 또는 원칙주의자로 보였다.

그런데 요즘 이런저런 시사 프로에 판사였던 분들이 나오면서

그들의 일상적인 평범함과 또 논리적인 비범함에 놀라고 있던 즈음이었다.

 

미스 함무라비는 판사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법적인 판단과 인간적인 판단 사이에서 또는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 사이에서

계속해서 갈등하고 선택하고 후회하고 다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내가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아래 내용이다.

 

'광장의 시민들은 밥복을 입은 제사장들이 '법'이라는 신탁을 전달하는 존재일 뿐

그걸 창조하는 존재는 아니라는 점을 종종 잊기도 한다. '

 

불완전 속에서 완전을 향해가는 사람들.....

그의 말처럼 그들이 책을 읽기전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는 것 같다.

 

'계속 높아져만 가는 오해와 불신의 장벽을 부수려면 이제는 저 높은 곳에 있는 신전에서 내려와 시민들이 오가는 광장에서 함께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서투르기 짝이 없는 소설 역시 입을 떼는 옹알이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소설로써의 완성도가 소설가만큼 뛰어나지 못해도 현장의 숨소리가 녹아있는 글들은

재미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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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이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송태욱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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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츠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 영화 속의 잔잔한 일상과 일상속의 감수성 젖은 감상들이 양념비율이 적절한 궁중떡볶이 처럼~

은은하게 전해온다.

 

원더풀 라이프는 사후 일주일간 인생에서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을 뽑고

그 장면이 영화처럼 촬영되어 그의 유일한 기억이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하는 기관(?)이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돕는다.

 

영화화 하기위해 회의를 하고 수정을 하고 촬영후 시사회를 하는 것은

영화의 작업을 간접 경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 속에서는 인상적인 구절이 꽤 있었다.

 

1. '사람의 얼굴이 제각각 다르듯 추억을 대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그 중에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과저가 지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거기에서 눈을 돌려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건 살아있는 사람이나 죽어있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런 행위를 타박하는 것도 심판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정이나 연민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한다고 해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짊어지고 온 무거운 짐에서 해방시켜 주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 사람들이 각자의 추억을 다루는 방식을 평가하지 말고 그대로 수용하라는 이야기.... 그가 살아있던 죽어있던... 다들 각자의 방식이 있다는 것!!

 

 

2. 하지만 정작 중요한 영상은 테이프를 갈아 넣을 때마다 점차 기복을 잃고 단조로움만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화면에 비치는 것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집과 회사만 왕복하고 어쩌다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빈둥 비디오를 보는 샐러리맨의 전형적이 생활 자체였습니다. .....

그렇다고 일로 뭔가 큰 성공을 거뒀다거나 출세를 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 욕심도 없었습니다. 담담하게 나아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것이라면 회사에서의 지위가 계장에서 부장이 되고 책상이 조금씩 켜졌다는 것뿐이었습니다.

' 이 무렵 나는 대체 뭘 생각하고 느끼며 살았을까? 기쁜 일은 뭐였을까?'

 

: 나~~ 중에 정말 죽고나서 이런 곳에 갔을때 와타나베씨 같은 생각이 든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지금 하루하루의 생각과 느낌에 좀더 집중하고 사는 대로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추억은 화석처럼 모양을 바꾸지 않은 채 잠들어 있는 과거가 아니야. 추억은 풍화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해가는 일도 있는거야.'

 

: 모치즈키씨의 말처럼 나의 추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 어쩌면 우리는 결승점이 있는 경기를 뛰고 있으니 지금 뛰고 있는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을 은연중에 하고 있는것 같다.

 

어쩌다보니 사후 셰계에 대한 일본인의 책을 두 권 함께 보게 되었다. ㅎ

눈부신 3월의 하루가 따뜻하게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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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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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게 신스케의 책은 다 좋다.  :)

너무 팬심인가? 일단 깊은 고민이 있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즐겁게 그 안에서 함께 몰입해 갈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주제는 사후(?)세계, 천국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 주제까지도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의 상상력이 상큼하다.

특히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묘비(!)는 정말 혁신적이었다. ㅋ

 

할아버지와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는 것

할아버지가 죽음 이후에 대해 생각할때 느꼈을 기분을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찡했다.

 

아이들과 함께 본다면 아이들 각자의 천국에 대한 상상이 나올 것 같다.

'천국에서 하고 싶은일'과 '오늘 하고 싶은일' 둘 다 중요하다!!

 

이게 나일까, 이게 사과일까 로 이어지는 세 연작 모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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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다이어터 1~3 세트 - 전3권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본격 다이어트 웹툰 다이어터 4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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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동안 대형 서점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이 책을 과소평가했다.  

그냥 사람들이 관심많은 다이어트에서 대해서 쓴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읽게 된 이책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자신을 차분히 드려다 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가에 대해 고민하는

그리고 한 단계 한 단계 성취해 나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재는 비록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였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많은 것들에 적용을 해도 훌륭한 내용이었다.

 

인상적인 구절이 있었다.

참새였나? 수지였나?

먹는 거, 운동하는 거 신경 안쓰고 그냥 편하게 살면서도 날씬한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다. 그때 찬희가 했던 말이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지뢰밭을 뛰어서 지나가는 거야.

물론 운이 좋아서 아무일도 없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운이 나쁘면 마쁜 결론을 얻게 되'

 

건강하게 살기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이 물론 힘들지만

즐거운 인생을 위한 필수임을 알려주었다.

 

요즘 나도 운동과 식이조절을 하고 있다.

체중도 좀 변화되었으면 하지만 또 하나 좀 더 활력있는 삶을 살기위해서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글을쓰고 만화를 그려준 네온비와 캐러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3권 앞쪽 날개에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분, 건강하게 먹고 꾸준히 운동합시다!"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죠.

 

 

...

 

 

하지만, 정작 저희는 시간에 쫓겨

몸에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정크푸드를 시키고 사 먹고

힘들게 마지막 권을 만들었습니다....

몸이 인스턴트화 돼가는 게 느껴지는군요.

반성합니다.

 

이제 조금 여유를 됯찾았으니,

저희도 다시 수지와 함께 달릴 때가 왔네요.'

 

 

맞다!

알고 있어도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자꾸 쉬운 길로 가게 된다.

그래도 다 시 돌아오려는 마음이 중요하니까!!

우리 모두 화이팅!!

 

쉽게 만들수 있고 맛있는 채식요리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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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의 비밀 - 초등4~중3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요즘 사춘기' 설명서
김현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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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의 까칠한 마음을 만날 어른들을
잘 설득 (?)해 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자의식의 탄생시기에 아이들이
퍼붓는 쓰레기를 받아주고 스스로 비워내야한다는 건
생각으로는 쉽지만 마음으로는 어려운 것~ 이다 --;;;
아....
마지막 겉표지에 말들이 핵심이다

힘들지?
그렇구나!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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