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 -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십 대 마음 관찰기 창비청소년문고 24
하지현 지음 / 창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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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발달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자는 소모임의 제안을 가지고 

도서관을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청소년이 읽기 좋도록 잘 구성되어있다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분도 좋고 지금의 갈등이 네탓이 아님을 설명하는 것도 좋다

 

쪼끔 아쉬운 점이라면, 후반에 가면 다시 어른들의 걱정 내지는 잔소리가 조금 들어가 있는것!

뭔가 알려줘야 하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아쉬운 것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읽지쉬운 대화체라 쑥쑥 넘어가는 책!!!!

지금 여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마음을 옅볼수 있다

 

부모님과 자녀가 부딪히는 이유를 세가지로 정리해 보았는데

1) 경험의 차이

십대 시절 혀용된 범위 밖으로 나가서 실패나 곤란해진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부모님과 

그런 경험이나 정보가 없는 청소년의 차이

2) 시간 개념의 차이

: '지금이 중요한 십대와 40~50 살아보니 중고등 시기는 짧고 '다음'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부모님

3) 부모님의 '건망증' 이었다

자신의 십대는 원하는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기성 세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그리고 이건 청소년과 무관한(?) 아니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데, 중요한 이야기가 있었다

행복의 조건은 '개인주의'라는 것!!!

얼마전 김보통의 강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경CONTEXT'을 너무 신경쓰느라 진짜 자기 행복을 못 찾는다는 이야기랑 일맥한다

 

 

부모나 교사된 입장에서 한번쯤 읽어보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도구로 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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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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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 알라딘에 올라왔다.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하다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보기로 했다.

일단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공짜로 새책을 읽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달여의 시간을 손꼽아 기다려서 받았다. ^^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는 조모와 함께 사는 사춘기 초입의 남자아이 이야기다.

대부분의 성장소설들의 주인공은 엄마,아빠,동생이 있는 평범한 4인 가족이야기인데

이 친구는 좀 다르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얼마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게 자꾸 불쑥불쑥 돋아나는 사춘기의 마음과

나이드신 할머니와 빡빡한 가정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스스로를 많이 힘들게 한다.

 

소설은 특별한 결론을 가지고 맺지는 못한다.

다만 소년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 뼘 자랐고

또 살아갈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나도 그 시간을 함께 지켜봐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같은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가 있는 집.

어렸을 때 이런 집을 자주 상상했습니다.

우리 집은 어두워질 때까지 텅 비어 있곤 했어요. 빈집은 춥기 마련이지요.

집이 따뜻해지는 시간은 엄마가 장사를 끝내고 돌아온 뒤였고 그나마도 너무 짧았어요.

그래서 그런 상상을 했나 봐요.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고 챙겨 주는 또 다른 어른이 있었으면.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그 시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아이다운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적어두었다. 아련하고 찡하다.

 

어제 보았던 안카레니나 옛날 영화(비비안리 주연)에서 안나의 남편이 바람난 안나에게 집이 이게 뭐냐고 온기도 없다고 화를 냈다. 공간은 정말로 함께 있는 사람에 의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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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관한 연구
안나 회그룬드 지음, 이유진 옮김 / 우리학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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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추천된 도서다

청소년과 페미니즘 관련된 분야의 추천이었다

 

가벼운 그림책처럼 얇고 에쁘다

그런데 안의 내용은 '쎄다' ㅋㅋㅋ 

 

뒷표지에 쓰인 것처럼 '솔직하고, 거침없고, 강렬한다!'

우리보다는 개방적인 독일에서 쓰인것이다 보니....

여성스럽거나 아름다고 싶으면서도 

그런 자신에 대한 차별이나 불편한 시선들에 대한 고민도 있고 

주변인들에 대한 청소년 특유의 시선들도 있다

청소년은 확실히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이다.

설익었지만 선명한 지적들이 뾰족하다.

 

뭔가 아름다운 성장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

거칠지만 이것이 성장하는 우리의 단면이라고 인정한다면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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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 자아
봉태규 지음 / 안나푸르나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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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미리 알고서 고른 것은 아니었다

도서관 신간코너를 두리번 거리다가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고른 것이었다

가끔 배우들도 글을 쓴다. 에단 호크 처럼...

 

그무렵, 나는 누군가에게 봉태규 이야기를 했었다

한국 영화에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연애이야기도 아니면서 즐거운 영화를 찍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가 떠올랐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본 그의 영화는 '광식이 동생 광태' 정도인데....  

아무튼 뭔가 꾸며지지 않은 그래서 풋풋하고 변화 가능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좋았었나 보다

 

'개별적 자아'는 아주 잘쓰고 재미있는 글은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책이 팔리던 안팔리던 출간이 되던 안되던 꾸준히 계속 글을 쓰겠다는 그의 말이었다

 

그 말속에서 뭔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가까이 있고 참 편안한 갓지은 밥냄새가 나는 것 같다

얇아서 금방 읽히고, 그의 솔직하고 얕은 심보에 나도 '아휴, 다행이다. 다들 비슷하구나.'라는 안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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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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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얼마 전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여러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추천에 언젠가 여유있는 때가 온다면 꼭 읽어보리라 했었다. 요사이는 안식년이라 2월인데도 뭔가 바쁜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약 700여 페이지 * 3권으로 구성된 안나 카레리나를 읽기 시작했다.

 

3인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돌리, 스티바, 안나, 브론스키, 키티, 레빈 등등.... 그들 각자의 고민과 욕망이 드라마처럼 얽혀서 진행된다. 작은 챕터가 3~4장 정도로 길지 않아서 한 호흡으로 읽어내는 것이 편했다. 이들은 모두 동상이몽을 한다. 그리고 좌절하거나 환호한다. 이 순간순간 들었던 생각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였다. 그 어떤 것도 고민의 근거가 될 수 있고 기쁨의 근거도 될 수 있었다.

 

등장인물 중 레빈이 나올 때부터 나는 톨스토이가 그를 자신의 분신처럼 그리고 있다고 느꼈다. 깊은 마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표현에 서툴고 노동과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그의 귀농(?) 생활에 나도 호기심이 들었다.

 

3권 중간쯤 안나가 죽고나서 나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했는데 후반은 레빈의 깨우침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나에게는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그 내용을 아래에 옮겨보려 한다.

 

그는 온종일 집사와 농부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리고 집에서는 안내와 돌리와 조카들과 장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레빈은 농사일 외에 이 무렵 그를 사로잡고 있던 오직 한 가지만을 생각하며 모든 것 속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라는 사신의 물음과의 연관성을 찾았다.’

 

나 그리고 수세기 전에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 농부들, 마음이 가난한 자들,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남기고 모호한 언어로 똑같은 말을 해온 현자드르 우리 모두가 이 한 가지, 즉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선한 것인가에 동의하고 있어. 나와 모든 사람은 확고하고 의심할 여지 없고 분명한 한 가지 지식만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그 지식은 이성으로 설명될 수 없어, 그 지식은 이성을 초월해 있고 어떤 이유도 갖고 있지 않고 어떤 결과도 가질 수 없어.

 

만일 선이 이유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선이 아니야. 만일 그것이 결과를, 즉 보상을 갖는다면, 그것 역시 선이 아니야. 따라서 선은 원인과 결과의 사슬을 초월해 있어.

그리고 난 그것을 알고 있어, 우리 모두 그것을 알아.

 

그런데도 난 기적을 찾았고 날 납득시킬만한 기적을 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어. 그런데 여기에 기적이, 유일하게 존재할 수 있고 언제나 존재했던, 사방에서 날 에워싼 기적이 있어. 그것을 난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야!’

 

장편을 오랜만에 읽으면서 느꼈던 만족감과 톨스토이의 생각이 나에게 여운으로 남았다. 다음에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도전해 봐야지. 난 장편은 3권까지는 가능한 것 같다.

 

레빈이 했던 생각중에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 한창 일을 하는 동안, 그에게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까맣게 잊게 되고 갑자기 일이 쉬워지는 순간이 찾아들곤 했다. 바로 그 순간에는 그가 벤 줄이 치트가 벤 줄처럼 바르고 훌륭해졌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기억해 내고 더 잘 해내려고 애쓰는 순간, 그는 노동의 힘겨움을 고스란히 느꼈고 줄도 삐뚤삐뚤해지고 말았다."

 

안나 카레니나2.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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