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서 지는 법
조엘 H. 코언 지음, 김민수 옮김 / 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요사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5km를 달리면서도 헉헉대곤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10km까지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다 박코치 덕분이다. 땡큐!!!

 

그래서 신간코너에 있는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언젠가는(올해 가을쯤?) 하프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책날개를 열어보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은이가 [심슨 가족]의 작가이자 프로듀서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심슨 가족]의 적당한 유머와 삶에 대한 생각들을 좋아한다. 기대가 되었다.

 

지은이는 세련되게 시작하지도, 연습하지도, 마라톤대회 참가도 못했다. 하면서 느낀 어려움과 고민들도 솔직하게 자신의 비겁함이나 찌질함도 가리지 않고 솔직하고 명확하게 적어주었다. 그렇고 그런 자랑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담담하게 엄청난 순위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보잘 것 없는 성적도 아닌 자신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또 내노라하는 마라토너들 앞에서도 꿀리지 않았다. 나도 그 모습에 용기가 났다. 또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마라톤 용품이나 프로그램 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어두었다. 그는 가성비내지는 합리적 소비자라서 절대 과도한 장비빨을 추천하지도 않았고 본인도 마라톤에 적절한 수준의 준비를 하고서 참가하였다. 그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평범한 사람인 그의 담담하고 유쾌한 마라톤 도전기를 읽어 보면서 나도 마라톤 완주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은이의 기록인 4:26정도를 해내려면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지금 10km를 달린 정도의 속도면 5:30은 걸릴 듯 @.@ )

      

그는 마라톤에서 졌다. 그런데 하나도 부끄럽거나 쪽팔리지 않다. 그의 담담한 도전과 성취가 아름답다. 그냥 하는 것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달린 것이다. 나도 지고 싶다. 그처럼 담백하게 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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